지난 12일 이후 제공되지 않는 KB국민은행 부동산 매매/전세 거래지수. 출처=KB국민은행
지난 12일 이후 제공되지 않는 KB국민은행 부동산 매매/전세 거래지수. 출처=KB국민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KB국민은행이 주간 부동산 매매/전세 시장동향에서 거래지수 통계를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부분으로, 한국감정원과 부동산 시세 통계 작성에서 차이점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은 ‘[주간] KB부동산 Liiv ON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를 통해 주간 부동산 시세 변동 시계열을 제공 중이다. 이 통계를 통해 전국 아파트, 주택에 대한 매매, 전세 가격 및 거래 추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당 통계는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에서 작성한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 시장동향에서 거래지수 통계를 지난 12일까지만 제공하고, 19일부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매매/전세 거래지수는 중개업소 모니터링을 통해 0~200 범위 이내로 산출되며, 실제 거래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KB국민은행은 “매매/전세 거래지수 통계는 10월 12일까지만 제공하고,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 공공기관들은 KB국민은행 시세 및 통계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송언석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KB국민은행 통계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여기에서 KB국민은행이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대목이 나온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그간 한국감정원 통계를 토대로 부동산 가격 및 정책에서 설명해왔지만, 실제 체감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3일 김현미 장관은 “한국감정원 통계가 공식 통계다. KB국민은행 통계의 경우 호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국감정원의 통계와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장관의 해명에도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부동산 공공기관에서도 KB국민은행 통계를 채용 중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는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작성돼, 잇따른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한국감정원 기반의 통계와 차이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KB국민은행이 일부 통계를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