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미국 신용등급 하향 루머에 시장 흔들
중국경제 바닥… 4분기 7.8% 전망

유럽 재정위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슈가 된 한 주 였다. 문제가 된 것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는 루머였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들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등급조정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 이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6개월∼2년 사이에 등급을 추가 강등할 여지를 남겼고, 무디스 역시 지난달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 경제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주택 시장이 되살아나고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확산되는 분위기다.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기의 양대 축인 중국 경제 역시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는 중국 경제가 3분기 반등조짐을 보이면서 4분기 7.7~7.8%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7.4%를 기록한 가운데 2차산업 성장률은 7.7%, 3차산업은 8.3%로 각각 2분기에 비해 높아졌다.

공급면에서 9월 공업생산 증가율(9.2%), 기초시설 투자 증가율(25.9%), 제조업 투자 증가율(20.9%) 등도 8월에 비해 상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수출부진과 기업이익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빠른 회복세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경제
경제성장률 3분기 0.3%
원달러 환율 급락 수출기업 절반 피해

우리나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0.2%로 확인되면서 올해 들어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2.4%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내놓은 ‘201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전분기대비 실질 GDP는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2%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도 3%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부와 일부 대내외기관에서 3% 후반에서 4% 초반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 후반에서 3% 초반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후반대 이상으로 설정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등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 이유지만, 단지 희망이라고 꼬집었다.

우리나라 경제가 L자형으로 저성장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수출전선에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기업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수출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절반 이상의 수출기업이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 조사를 위해 16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6%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했다. 피해유형의 대부분은 기존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49.6%),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31%), 수출단가 상승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17.7%) 등이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공산품의 수출 가격은 평균 2.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반등에 실패한 증시, 1900선까지 무너졌다

지난 10월 22일 하락장으로 한주를 시작한 증시 부진은 5영업일 동안 이어졌다. 25일 한때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오르며 거래를 마감해 다시 상승 반전하는 듯 보였지만 이튿날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3.07포인트 빠지며 급기야 1900선 밑으로 떨어진 1891.43포인트에 한주의 거래를 마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 주간 증시 부진의 요인으로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부진과 지난 18~19일 이틀간 열렸던 EU 정상회담에서 스페인 은행권 구제금융 지원의 구체적인 일정을 합의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또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로운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모멘텀 상실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00억원, 1200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기계(-5.1%), 화학(-4.3%), 철강금속(-4.0%), 증권(-3.9 %), 운수장비(-3.8%) 등의 업종이 하락한 반면, 통신(5.3%), 의약(4.9%), 음식료(3.8)%, 보험(2.6%)은 상승했다.

10월 마지막 주가 시작됐지만 월말 매크로 지표 이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 따라서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지표에는 한국의 9월 산업생산과 10월 무역수지, 미국의 10월 ISM지표와 실업률, 그리고 중국의 10월 PMI 지표 등이 있다. 이들 지표가 이전보다 개선될지 여부가 한 주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이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이들 지표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0%로 9월보다 증가폭이 다소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무역수지는 34억 달러 흑자로 9월의 30억 달러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비농업취업자수 또한 12만 명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PMI도 전월대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매크로 지표가 호전될 경우 시장의 반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신도시 집값 큰 폭 하락...수도권 하락세 주도
전셋값 고공행진 지속 연출

신도시 집값이 한 주 만에 -0.09%를 기록하며 수도권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2010년 8월 4주에 -0.09%를 기록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매매시장은 취득세 추가 감면 조치 및 금리인하 발표 이후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지만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싼 매물이 거래 되더라도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급매 가격이 새로운 거래 기준이 되며 시세가 하락하는 양상이다. 반면 전세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재계약 증가로 전반적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 이며,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남부, 신도시까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전세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0.01%,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나타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7%다. 중구(-0.34%)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광진구(-0.27%), 송파구(-0.19%), 동작구(-0.16%), 양천구(-0.15%), 강남구(-0.07%), 서초구·노원구·성북구·도봉구(-0.06%), 관악구·동대문구(-0.05%), 은평구(-0.0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9%,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02%를 기록했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세종시(0.02%), 충남(0.01%)이 올랐으며, 부산·대전(-0.01%)은 하락, 나머지는 보합세다.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서초구(0.40%)가 가장 많이 올랐고, 광진구(0.23%), 중구(0.10%), 서대문구(0.09%), 송파구(0.06%), 동작구·양천구·관악구(0.05%), 성북구·성동구(0.04%), 동대문구·노원구(0.03%) 등이 상승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03%, 신도시가 0.10%, 인천이 0.01%로 조사됐다. 지방 전세가 변동률은 세종시(0.09%), 부산·대구·대전·경북·충남(0.01%)이 올랐으며, 기타 지역은 보합세다.

정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