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강남’은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면 강남 지역민들은 신음한다. 제대로 된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한 때 해당지역에 난방시설 설치가 금지됐기 때문인데, 이는 마오쩌둥 시절 가장 큰 실책 중 하나로 꼽힌다.

겨울철 중국 남방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꼭 한마디씩 잊지 않고 날씨 이야기를 거론한다. “아니 온도는 영하가 아닌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한국과 비교하자면 제주도 정도의 위도라서 따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내 난방이 되지 않는 중국 남방지역의 겨울은 서울보다 훨씬 쌀쌀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겨울이 춥다면 여름은 서늘해야 맞겠지만 여름은 추운 겨울의 악명에 걸맞을 정도로 찜통더위로 맞선다.

중국 남방 지역에 난방시설이 없는 것은 마오쩌둥 시절 정부 정책의 가장 큰 실책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마오쩌둥은 강남지역에 대해서는 난방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요즘 인기있는 노래 '강남스타일'에서 강남이라는 명칭의 원조가 중국 양쯔강 이남의 지역을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마오쩌둥은 강남은 날씨가 따뜻한 남쪽지역이므로 난방이 필요 없다고 주장했으나 양쯔강 이남 지역에서도 겨울이 되면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는 곳이 많다. 특히나 강남지역은 물가에 인접한 곳이 많아 눅눅한 습도와 한기가 겹치면서 실제 온도보다 체감온도가 월등히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마오쩌둥이 강남에는 난방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돈을 아끼기 위한 정책이었다. 철저히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시대였던 당시만 해도 겨울 난방은 국가가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에 포함됐다. 강남까지 난방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정부가 양쯔강 이남을 모두 난방 지역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지금은 과거 계획 경제 시절과 다르고 정부가 무료로 난방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남부지역 건물에는 난방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나 정부 건물, 학교 등과 같은 공공건물에는 중앙 난방 시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떠오른 강남지역 사람들은 난방을 원하지만 중앙난방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대부분은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디셔너를 설치해 개별 난방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 에어컨디셔너는 여름에는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냉난방 겸용 에어컨디셔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하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인이 개별적으로 간혹 보일러를 설치하거나 온돌을 까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오피스 건물이나 가정집의 경우는 온풍기가 난방 시설의 전부다. 뜨거운 바람이 나와 금방 실내 공기는 훈훈해지지만 방바닥은 차가워서 온풍기를 끄는 순간 실내 온도도 낮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때 온풍기를 켜지 않을 경우에는 실내가 실외보다 추운 경우도 흔하다.

더욱 큰 문제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에 냉난방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중국의 최고 부자도시 상하이의 경우 상하이 교육위원회가 공립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는 에어컨디셔너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유가 궁색해보인다. 인위적인 온도 조절은 학생들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물론 학부모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겨울에 모임을 가질 때는 난방이 되는 따뜻한 회의실이나 호텔에서 모임을 개최하면서 어린 학생들은 한여름에는 찌는 듯이 덥고 한겨울에는 살을 에는 듯이 추운 교실에서 버티라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것이다. 상하이 교육위원회는 여전히 교실내 냉난방 금지라는 정책을 굳건히 옹호하고 있다. 학생들이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에너지 절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오쩌둥 시대와 비슷한 경제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하이시에만 총 1500개의 초등학교와 중등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에 에어컨디셔너를 설치하는 비용만 최소 1억위안(177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에어컨디셔너를 이용할 때 드는 전기비용도 발생하는데 전력이 부족한 중국으로서는 이 또한 부담스러운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들이 에어컨디셔너 설치 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핑계를 믿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에어컨디셔너 구입과 설치비용을 학부모에게 전가하지나 않을지 걱정도 한다. 모든 사립학교들은 냉난방이 되는 에어컨디셔너를 설치하고 있으며 관련된 모든 비용은 학비에 포함되어 학부모에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되어 있는 중국 대학들의 경우 교실은 물론 기숙사까지 냉난방이 되어 있지 않아서 주말마다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가려는 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교문 앞에 길게 늘어서기도 한다. <상하이 데일리>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교실의 냉난방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63%의 독자들이 학생들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자격이 있다며 냉난방의 필요성에 손을 들어줬다.

중국의 대표 브랜드들
로컬 호텔, 해외 프랜차이즈 제친 비결?

진링호텔(金陵酒店管理公司)은 1983년 난징에서 설립돼 장수성, 저장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2012년 기준으로 120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리조트업체다. 많은 중국 자체 브랜드 호텔들이 중저가의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진링호텔은 해외 유명브랜드들과 맞서 고급 호텔시장 분야에서도 중국 브랜드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9년 중국 자체 브랜드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호텔 체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국가공사행정관리국의 상표심사국에 의해 중국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진링호텔의 멤버 호텔들은 2종류로 고급 호텔을 지향하는 진링호텔체인과 저가형 호텔인 진스인(Jin's Inn, 金一村)으로 구성돼 있다.
진스인은 현재 난징을 중심으로 약 12곳이 운영 중에 있다. 진링호텔은 지난 5월 수조우에 진링 수조우 호텔을 오픈하고 6월에는 베이징에 새로운 호텔을 오픈하고, 10여곳의 신규 체인 호텔 제휴를 맺음으로써 약 120여곳의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inchunghan@gmail.com
뉴욕공과대학(NYIT)의 중국 난징캠퍼스에서 경영학과 조교수로 근무중이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무역경영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지현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