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

전세계 불황 고착화경제성장률 줄줄이 하향조정… 미국만 나홀로 선방

글로벌 경제는 불황이 고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은 -0.4%를 기록하고 브라질은 4.7%에서 4%로 제시했다. 특히 유로존 성장을 이끌고 있는 독일의 성장률을 0.9%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7월에는 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가들의 평균 경제성장 전망치를 재차 하향 조정했다. ADB는 지난 3일 ‘아시아개발 전망 2012’에서 역내 45개 개도국 평균 성장률을 당초 6.6%에서 6.1%로 맞췄다. 지난 7월 6.9%에서 6.6%로 조정한 바 있다. 아시아 지역의 성장의 양대 축인 중국과 인도 성장률을 각각 8.2%에서 7.7%로, 6.5%에서 5.6%로 낮췄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복합불황으로 인해 교역량이 둔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품 무역량은 2.5%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5%의 절반, 2010년 1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WTO에서는 유로존의 위기가 미국과 중국 등 전세계에 바이러스처럼 번져 나가면서 무역량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중국의 유럽수출이 올해 들어 8월까지 5% 감소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미국 경제만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단행한 이후 주요 경제 지표가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5.1을 기록해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ISM이 발표한 9월 제조업 지수 역시 51.5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국내경제

무역수지 불황형 흑자수출 3개월째 내리막… 광공업 지표도 부진

국내 경제는 여전히 하방압력을 받으면서 우울한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주 초 정부가 집계한 무역수지는 31억5000만 달러로 8개 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수출은 3개월 연속 줄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선박과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의 수출이 각각 50.6%, 5.0%, 3.0%, 9.15% 감소했다. 중동과 중국, 아세안을 제외하고 전 지역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0.4%, 유로존(EU)은 5.1%, 일본은 12.6%, 중남미 21.8% 등에서 감소했다.

광공업 지표도 3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율도 3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석 직전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8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인 7월에 비해 0.7% 감소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공공행정도 각각 -0.3%, -6.6%, -13.8%를 기록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3.8%로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보다 자동차(-23.1%), 영상음향통신(-11.1%) 등의 부진으로 4.2% 줄었고 작년 8월보다는 6.8%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하수·폐기물처리(-3.7%), 도소매(-1.9%) 등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0.3%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13.9%, 작년 동월대비 14.3% 줄었고, 국내 기계수주도 작년 같은 달보다 16.1% 급락했다. 건축과 토목공사의 부진으로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6.6%, 작년 8월보다도 7.3% 줄었다.

이 와중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등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작년대비 2.0% 상승했다. 7월 1.5%, 8월 1.2%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재차 2%선으로 뛰었다.

증시

증시 추가 상승사자팔자를 거듭하는 외국인 손에 달렸다

코스피지수 2000선이 탈환 2영업일 만에 다시 무너졌다. 지난 9월 24일 코스피지수는 직전영업일 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2003.44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날 독일의 9월 기업신뢰지수가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 또한 하락했다.

이에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03포인트 떨어진 1991.4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70억원, 311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외국인은 865억원을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사자팔자를 반복 중이다. 이에 코스피지수의추가 상승의 열쇠를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기 시작한 지난 9월 14일 이후 국내 연기금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를 2000선 부근에 묶어두고 있다”며, “경험상 연기금이 공격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코스피 추가상승을 이끌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들이 최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통해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 증시로 재유입될 가능성을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는 이제 9월을 마감하고 10월로 넘어왔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남은 기간 동안 추세적인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와 같은 전 세계적 저성장 구도가 깨지지 않은 이상 과거와 같이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0월 첫째 주 마지막 장이었던 지난 10월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49포인트 오른 1995.17포인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 모멘텀으로 주목받았던 유동성 확대 정책에 대한 무용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지난 9월 26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차 양적완화(QE3)정책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부동산

아파트가격 끝없는 추락 아직도 바닥치지 않았다

전국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수도권(-0.4%)은 매매거래 부진이 심화되면서 11개월 연속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다. KB국민은행의 ‘9월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0.0%)를 제외한 기타지방(0.1%)만 소폭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6%로 가장 하락폭이 컸고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각각 0.1%, 0.2%를 나타냈다. 연립주택은 지난해와 비교해 0.1% 떨어져 다른 주택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북지역(-0.3%)이 가장 컸고 이 가운데 노원구(-0.9%)는 매매거래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급매물조차 거래가 어려워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남지역(-0.5%)은 강남구(-0.8%), 서초구(-0.7%)순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충남(0.5%)과 경북(0.5%)이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와 학군 이동 등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상승세를 나타냈다. 천안시의 경우 물량공급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동남구(0.9%)와 서북구(0.6%)가 상승세를 보였다.

충북(0.4%)도 세종시와 인접한 청주 상당구(0.5%)가 출퇴근 수요가 발생하면서 인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은 구미(0.6%)에서 공단과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했고 포항(0.5%)에서는 KTX개통과 창포지구 택지개발공사 등 지역개발 호재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편, 전세가는 전국(0.3%)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