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국·유럽 양적완화 환율 전쟁만 촉발경기회복 등 효과는 미지수해외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양적완화(QE3) 조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등 금융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취해졌지만 여전히 취약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양적완화 조치로 원화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각국 정부가 환율 방어 액션을 취할 것으로 전망, 후폭풍이 거세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과 브라질은 통화절상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유입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브라질의 경우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양적완하 조치가 취해지면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환율방어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9번 연속 낮춘 것은 이를 방증한다.

일본은행(BOJ)도 미국의 QE3가 단행된 이후 지난 19일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10조 늘린 55조엔으로 상향조정하며 환율 방어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각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경기상황은 녹록치 않다. 고용창출과 경기회복 등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실제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현재 45.9로 8월 46.3보다 0.4 하락했다. 지난 39개월 사이 최저치다.

미국 역시 3분기 PMI지수는 평균 51.5로 지난 2분기 평균치 54.2보다 하락했다. 고용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5일까지 집계한 한 주당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2000명으로 전주보다 3000명 줄어들었다. 중국 PMI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의 중국 PMI는 9월에 47.8을 기록해 전달의 47.6에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내경제수출·수입 큰 폭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국내외 기관 성장률 속속 낮춰

지난 주 국내 경제는 암울한 소식뿐이었다. 한 주를 시작한 지난 16일 관세청에서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확정치)’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6.2% 줄어든 430억 달러, 수입은 9.7% 감소한 4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 2월 20.5% 증가한 이후 3월 -1. 5%, 4월 -5%, 6월 0.9%, 7월 -8.7% 등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입 역시 2월 9.6% 증가한 이후 3월 -1.2%, 4월 -0.4%, 5월 -1.4%, 6월 -6.1%, 7월 -5.4%를 기록하며 6개월째 줄었다.

이는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불황형 흑자’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국내외 기관에서는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낮췄다.

또 내년 전망도 4.0%에서 3.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저성장 우려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씨티그룹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3%로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 17일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3.6%에서 2.5%로 1.1%포인트 낮췄다.

3~4분기에는 전기 대비로 각각 0.5%, 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 성장률은 종전 4.1%에서 3.4%로 0.7%포인트 내렸다.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도 모두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12년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1725개 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에 머물렀다. 1분기 10.5%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증시돈 푸는 주요 선진국, 그 효과에 관심을 기울일 때

지난 9월 13일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실시 소식에 200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지수는 9월 셋째 주 하락장으로 시작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직전영업일대비 5.23포인트 떨어진 2002.3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또한 0.14포인트 하락한 519.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됐지만 과거 2차 양적완화 시행 결과를 고려했을 때 기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 매입으로 투입된 자금이 당장 미국 실물 경기에 투입돼 경기를 부양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19일 일본중앙은행(BOJ)은 국채 매입한도를 10조엔 늘린 8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채권 매입 기한도 기존보다 6개월 늘렸다. 이번 조치로 채권 매입 기한은 오는 2013년 말로 연장된다. 글로벌 호재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2.92포인트 상승하며 2007.88포인트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제 관심은 코스피지수 2000안착에 모아졌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경기 부양책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경제지표라는 변수도 남아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지표가 부진해도 QE3 실시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 하락이 제한됐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카드를 사용한 이상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이 QE3의 명분이 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희석된 측면이 있다”며 “만약 경제지표가 더 악화된다면 지난 4~5월처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9월 셋째 주 중 장이 열리는 마지막 날인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04포인트 오른 2002.37포인트에 거래가 끝났다.

부동산9.10 부동산 대책 발표 불구 거래 위축 여전전셋값만 상승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9.10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오히려 거래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자들이 시행시기가 확정된 이후 매수에 나서겠다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거래 공백이 길어지면서 사정이 급한 매도자들은 다시 가격을 낮추며 매수자들을 찾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급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9월 14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4%, 전세가는 0.04%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보합, 전세가 변동률은 0.04%를 나타냈다.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5%다. 서초구(-0.15%)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관악구(-0.13%), 양천구(-0.09%), 중랑구(-0.06%), 강남구·성북구·강동구·구로구(-0.05%), 노원구(-0.04%), 광진구(-0.03%), 마포구(-0.0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2%,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03%를 기록했다.지역별로는 인천 남구(-0.15%), 용인시(-0.11%), 부천시(-0.08%), 김포한강신도시(-0.06%), 군포시(-0.05%), 수원시·안산시·인천 서구·산본신도시(-0.04%), 안양시·분당·동탄신도시·인천 남동구(-0.03%) 등이 내렸다.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서초구(0.38%)가 가장 많이 올랐고, 강서구(0.11%), 광진구(0.09%), 성동구(0.07%), 서대문구·성북구(0.06%), 동작구·마포구(0.05%), 구로구(0.04%) 등이 상승했고 관악구(-0.15%), 강동구(-0.01%)가 하락했다.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가 0.04%, 경기와 인천이 각각 0.03%로 조사됐다. 동탄신도시(0.43%), 화성시·시흥시(0.12%), 인천 서구(0.09%), 용인시(0.07%), 부천시(0.06%), 인천 남동구·광명시·안양시(0.05%), 남양주시(0.04%), 구리시(0.03%) 등이 올랐다.

정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