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번주 들어 강남·송파·강동 등 재건축 상승세가 사실상 멈춰 버린 것.

이는 투기지역 양도세 가산세율 적용, 투기지역 해제 유보 등 정부 정책이 강남 규제쪽으로 급선회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4월말부터 시작된 소강상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 신중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8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주(5월 첫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율은 서울의 경우 0.05%로 나타났다.

신도시 0.05%, 경기도 0.04%로 4월에 저조한 상승률을 기록한 것.

특히 재건축은 송파 -0.32%, 강동 -0.14%, 강남 -0.13% 등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0.05% 뒷걸음질 쳤다.

반면 경기지역은 0.13%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중구가 0.44%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서초구(0.19%) 마포구(0.18%) 양천구(0.15%) 강남구(0.09%) 서대문구(0.08%) 관악구(0.08%)를 기록했다.

강남권 상승률 순위가 뒤쳐진 것이 이번주 부동산 시장 특징.

특히 최근 6주간 상승세를 이끌던 송파구(-0.08%)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양도세 혜택이 사실상 무산된 뒤 주민과 투자자들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가격이 오른 아파트 또한 거래는 없이 호가만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34평형)는 10억8000만~11억3000만원 선으로 한주간 2000만원이 내려갔다.

이외 서초구 반포동 자이(주공3단지) 115㎡(35평형)는 1000만원 상승한 11억~13억원,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3차 109㎡(33평형)는 7500만원 오른 13억~14억5000만원 선에 시장가가 형성됐다.

최근 도심 재개발 분양이 잇따르면서 마포 중구 도심권 아파트 강세가 눈에 띄었다.

이는 강남발 집값 상승과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워 85㎡(26평형)가 2000만원 오른 3억3000만~4억원,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4차 82㎡(25평형)는 2500만원 오른 4억9000만~5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분당 등 신도시 오름폭도 절반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경기지역 상승세도 상당히 누그러지고 있는 분위기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 "강남·강동·송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며 "양도세 햬택을 받는 비투기지역도 호가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