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최연혁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이 책을 펴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다. ‘국민의 행복이 최우선인 나라’가 바로 그것이다. 국민의 행복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나라가 스웨덴이다.

1860년대까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농업국이었다. 동절기가 유난히 길고 추워 작황이 좋지 않았다. 당연히 흉년이 들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고 살기 위해 도시로 나간 사람들조차 대부분 실업으로 거리에 나앉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떠났다. 이민행렬은 1930년대까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강인한 체력을 가진 바이킹의 후예들조차도 돌밭을 일구다 포기하고 떠난 나라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그랬던 스웨덴이 지금은 잘사는 1% 국민이 50%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양극화 사회가 아니라 골고루 부가 분배된 나라, 국민이 주저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나라, 이민자가 매년 10만명이나 몰려드는 나라, 모두가 꿈꾸는 나라로 다시 태어났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람이 거의 살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불모의 나라가 어떻게 지금은 세계적인 복지국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었을까. 저자 최연혁 스웨덴 쇠데르턴 대학 정치학과 교수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그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특히 한국에 스웨덴 사회를 제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만큼 스웨덴이란 나라는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이 많은 나라이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만나야할 미래’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다. 스웨덴의 저력은 투명한 정치, 어려운 사람들을 다시 일으키고 살게 만들어 주는 탄탄한 복지제도가 단연 돋보이지만 사회 저변을 관통하는 건 바로 ‘신뢰’다. 제도를 신뢰하고 그것을 만들고 이용하는 이웃과 국민을 신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세금이 아무리 높아도 복지지출이 아무리 많아도 갈등과 저항에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읽는 내내 부러워서 질투가 나는 책이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잠시 책을 덮고 ‘아하’하고 탄복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푼돈에 매달리는 남자 큰돈을 굴리는 남자
<스티브 시볼드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

저자는 26년간 수백명의 백만장자들과 인터뷰 하며 평생 돈 걱정만 하는 사람과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부자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끈질기게 파고들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사고방식을 총 8장에 걸쳐 설명한다. 부자들에게는 착하게 살기보단 영리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며 부자의 상식에서는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로 부유해지는 것이다. 이런 사고 방식을 ‘부자의 뇌’라고 한다. 생각의 출발점, 사고방식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

골목사장 분투기
<강도현 지음, 인카운터 펴냄>

자영업을 해본 사람들이 이야기다. 커피를 아무리 팔아도 도무지 수익을 낼 수 없는 카페 이야기부터 달콤한 말로 편의점 창업을 하도록 유도하고 망하면 어마어마 하게 돈을 본사에 반납해야 하는 약탈적 구조, 음식이 날개 돋친 듯 팔려도 망할 수밖에 없는 고정비용 문제, 무지막지한 권리금과 수익이상을 요구하는 임대료 계산 문제 등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들을 다룬다. 경험하지 전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문제부터 자영업 살리기 위한 정책 제언까지 다양한 형태의 대안적인 자영업을 이야기 한다.

투자자의 뇌
<리처드 L. 피터슨 지음, 이상 펴냄>

인간에겐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 하는 뇌가 있는 반면 감정이나 분위기에 휩싸이는 뇌도 있다. 주가지수와 매매호가에 일희일비하거나 주식 투자로 한몫 챙기려는 욕망이 강할 수록 뇌는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이 책은 인간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순간적인 감정에 휘둘려 어떻게 그릇된 판단을 저지르는지 심리학, 신경과학, 신경재무학 등의 개념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서술했다. 저자는 타고난
습성과 편향 때문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밝혔다.

꽂히는 말
<코니 디켄 지음, 위너스북 펴냄>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타인과 소통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불통으로 가득한 대인관계, 답답한 커뮤니 케이션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꽂히는 말 한마디라고 말한다. 인상적인 이야깃거리로 상대방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다. 저자는 여러 유명인들을 지켜보며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매우 특별하면서도 성공적인 의사소통 전략인 ‘3C의사소통 전략’을 완성했다. 이 전략은 사람과 연결되기(Connect), 핵심 메시지 전달하기(Convey), 사람 설득하기(Convince)이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