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명절이면 항상 고향으로까지의 이동수단과 부모님·친척들에게 드릴 선물을 고민한다. 이 중에서도 이동수단은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불황과 고유가에 집안 경제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오랜 시간을 이동하면서 아이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절로 쌓인다.

#서울에 사는 임영미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친정이 있는 진주로 가기 위해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해야 빠르고 편하게 가야 할지에 대해서다. 항공편이나 기차편을 예약하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올해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다. 준중형차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유가에 진주까지 왕복하려면 주유비도 20만원 가까이 들기 때문이다. 올해는 주유비도 아끼고 가족들과 못 다한 얘기도 나눌 수 있도록 여동생이 보유하고 있는 LV(Leisure Vehicle)을 통해 고향길을 다녀올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유가와 불황에 귀성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고민이 크다. 떠나는 귀성객들은 많은 사람이 저렴하게 고향을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된다. 어떤 차를 타야 더 편하고 즐겁게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부부싸움도 종종 일어난다.

올해는 미니밴 시장이 크게 확장되는 원년이라 할 수 있다. 초·중·고교 주 5일제 수업이 도입되는 등 아웃도어 인구 확산과 실용적인 패밀리카 붐을 타고 국내 미니밴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스타렉스와 카니발이 주도해왔다. 한국GM의 올란도에 이어 토요타가 미국산 럭셔리 미니밴 시에나를 출시하고 쌍용차도 2012년형 로디우스를 출시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2년형 그랜드 스타렉스는 신형 A2 2.5 VGT·WGT 엔진을 장착했다. 고성능엔진과 친환경을 내세우며 기존의 5단 수동변속기 대신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하고 디젤 매연저감장치를 적용했다. 또 전 모델에 동승석 에어백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됐다.

기아자동차는 정통 미니밴을 지향하며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기아차는 ‘2012 카니발R’을 선보이면서 디젤 모델에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인 DPF를 장착, 친환경 규제인 ‘유로V’ 기준을 달성해 우수한 친환경성을 갖췄다. 유로V 달성으로 기존 디젤 자동차에 부과되던 환경개선 부담금이 영구 면제돼 경제성도 동시에 충족시켰다.

‘2012 카니발R’은 편의사양 보강과 외장 컬러 변경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카니발R은 많은 인원 수송 및 화물 적재가 가능한 ‘11인승 그랜드 카니발’과 우수한 실내 패키지와 시트 활용성을 자랑하는 ‘9인승 카니발 리무진’, 퇴근이나 레저용으로 적합한 ‘9인승 뉴 카니발’ 등 3가지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GM의 올란도도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SUV의 강함이 조화된 ‘신개념 7인승 ALV(Active Life Vehicle)’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란도는 출시 이후 1년 동안의 고객 의견을 반영해 편의사양을 향상하고 트림(TRIM)을 구성해 새롭게 2013년형을 출시했다.

올란도의 가장 큰 특징은 강화된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 운전석 6웨이 전동 조절 시트를 장착해 스위치 조작만으로 운전자 체형에 맞는 시트 위치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올란도는 프리미엄 실버 색상의 인터페시아 몰딩을 적용해 한층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가족을 많이 태우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선바이저 화장거울 조명을 동반석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하고 실내공간에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올란도에는 동급최초로 적용된 사양이 많다. 주행 시 아이들을 잘 살필 수 있는 컨버세에션 미러, 적재공간을 넓혀주는 이지테크 등이 적용됐다.

토요타가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처음 수입한 미니밴 시에나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대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토요타는 8일 2.7ℓ 직렬 4기통(최고출력 189마력, 연비 10.5㎞/ℓ)과 3.5 V6 듀얼 VVT―i(266마력, 연비 9.4㎞/ℓ) 등 2가지 엔진을 장착한 시에나를 한국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5∼7인 가족을 위한 레저용 패밀리밴이다. 한 번의 조작으로 시트를 접어 화물칸 바닥으로 수납할 수 있는 3열 파워 폴딩 시트 등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최초로 MPV 시대를 연 로디우스는 유로5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엔진을 새롭게 탑재하고 내장 및 편의 사양을 한층 보강해 로디우스 유로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체어맨에 적용된 서스펜션(후륜 멀티링크 독립현가장치)과 탁월한 안정성의 벤츠 5단 이트로닉(E-Tronic)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안락한 승차감과 부드럽고 품격 있는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더불어 국내 MPV 중 유일하게 적용된 쌍용차 고유의 4륜 구동 기술이 눈·빗길과 오프로드 등 전천후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11인승 로디우스 유로는 의전을 비롯한 비즈니스 목적은 물론 패밀리카 및 캠핑용으로 적합하며 6인 이상 승차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즐거운 추석귀성 되려면 차량 안전점검은 필수

귀성길은 거리에 따라 2~3배의 시간이 걸리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 전 안전점검은 필수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추석 명절을 전후로 안전운행을 위한 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귀성길을 떠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은 브레이크, 타이어, 배터리 등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앞바퀴에서 ‘삐익’하는 소리가 난다면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됐다는 뜻이므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는 여름철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팽창해 균형이 잡히지 않아 제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귀성 전에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고속도로 주행 때는 평상시보다 20% 정도 타이어 공기를 더 넣어주는 게 좋다.

배터리는 장거리 여행 시 전조등, 와이퍼 등의 사용량이 많아 자칫 방전될 수 있는데 이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출발 전 점검 필수 항목으로 꼽힌다. 차량이 고장 나거나 사고로 인해 도로에 정차해 있을 경우를 대비해 고장 자동차 표지판, 비상용 장비, 구급약품 준비는 필수다. 불가피하게 도로에 정차할 경우 탑승자는 모두 내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발품을 팔면 무료로 차량점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명절 기간에는 장시간 운전을 하기 때문에 피로 누적으로 인한 졸음운전을 주의해야 한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음주를 했을 때는 절대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 차량 운행 중에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뿐만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도 꼭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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