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지방 음식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 유전적 요인 및 고령 등이 주된 원인이다. 담석증은 증상이 없는 게 일반적이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불량 증세가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적당한 운동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서울 성동구 김영우(39세, 사무직) 씨는 최근 담석증 수술을 받았다.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이 있었으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회식 다음날이면 유난히 윗배가 거북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심해지자 할 수 없이 검진을 하게 됐고, 복부초음파로 담낭 내 12mm정도의 담석을 확인했다.

큰 통증도 없고 크게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던 터라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었다. 물론 회식 다음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은 계속됐다. 그러던 어느 날 급기야 일이 터지고 말았다. 회식을 하던 중 극심한 복통을 느꼈고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간 것이다. 결국 그는 급성담낭염을 동반한 담석증 수술을 받았다.

담석은 담낭에 발생하는 결석이다. 간에서 세포에 의해 만들어진 담즙은 97%가 수분으로 간관과 담낭관을 거쳐서 담낭에서 저장된다. 담낭에서 담즙은 5-10배로 농축되어 있다가 분비자극이 있을 때에 담낭에서 담낭관, 총담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소화작용을 돕게 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담즙은 1일 500-1000ml정도 생성되며 담낭에서 담즙의 원활한 배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지방이나 단백질 섭취가 늘면 담즙의 양도 늘기 때문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지방음식의 섭취 등이 담석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과도한 다이어트도 담석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낭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주기적으로 배출이 되어야 하는데 다이어트로 음식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게 되면 담즙이 담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담석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직장여성들 사이에 불고 있는 과도한 다이어트의 열풍은 무척 위험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전적인 요인과 여성, 고령 등의 요인이 있다.

담석증은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담석증이 진행되어 일으키는 경우에 증상은 주로 배 윗부분에 나타난다. 특히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불량증세가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섭취한 뒤에 소화가 더욱 안되는 증상을 보이며 구토나 체한 증상을 보이므로 소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아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경우에 복통, 발열, 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때로 담석이 자연적으로 배출이 되거나 염증반응을 멈추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완전히 정상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담석증 검사로는 대부분 염증을 동반하므로 혈액검사를 일반적으로 시행하며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복부 초음파 검사가 있다. 단 초음파 검사를 실시 하기 전 10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촬영)를 이용한 정밀검사도 때에 따라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위치의 담석을 확인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검사전 약물을 복용한 후 담석을 확인하기 쉽게 한 다음 X선 촬영을 하는 경구담낭조영술도 검사에 활용되고 있다.

담석증의 치료는 약물을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와, 담낭과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담석증은 담낭염으로 발전될 경우 응급한 상황으로 환자에게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식 후 복부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제술의 경우에는 최근 복강경수술을 이용하므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고 후유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담석증은 정기적인 검진으로 담석의 유무와 담석의 위치나 크기 등을 추적 관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된 경우에도 담석이 잘 발생하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강세훈 | 서울스카이병원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의과대학원 석·박사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연구원
·前 국군수도통합병원 외과·외과장
·前 국립의료원 외과 개방의
·前 서울내과외과 원장
·미국 비만대사학회 정회원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