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반기 주식시장이나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저평가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주로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쓰인다. 한 종목의 PER과 PBR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PER(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 낮다는 것은 이익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PBR(현재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이 1배에도 못 미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가가 청산가치 이하로 떨어져 저평가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반기에 경기가 꺾이면 기업의 이익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어 보수적 지표인 PBR이 저평가 종목의 선정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순매수는 직전 이틀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폭발했다. 이들이 변심하게 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10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당분간은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차익매수 청산은 현·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 조건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현재 ‘사자’에 우호적인 베이시스가 급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증시전문가의 평가다.

저평가기업에 투자해야 이유는 해당 기업이 리스크가 현저히 적고 유상증자도 잘 안하며, 기업 문화 정착이 잘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횡령이나 배임과 같은 대주주 리스크도 적다. 저평가주는 중기투자자가 많고 주가 급락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작다. 그래서 저평가종목에 투자하라는 추천이 제시되는 것이다. 저평가종목의 발굴을 위해서 사용되는 팩터에는 청산가치(PBR)과 수익성(PER, EV/EVIDTA, ROE), 안정성(PCR), 성장성(PSR, PEGR) 등을 살펴봐야 한다. 청산가치가 높다고 해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고 성장성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청산가치보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추종하고 있다. 예를 들어 2분기 실적에서 LG화학의 실적이 저조했는데 PBR이 0.8이고, 삼성전자의 실적은 좋아도 PBR이 1.9를 기록하고 있으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더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준을 따르다가 투자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어 더욱 객관화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아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요 지표인 팩터값으로 상승여력을 분석한 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종목을 선별해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종목 상승은 파동의 시작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수렴과 이격을 반복해 적정가치를 향한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수분석을 통해 저평가종목을 발굴하고 시장흐름을 보고 해당 종목의 파동을 읽어가면서 저가에 매수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저평가종목 산정방법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있다. 절대평가는 커트라인과 PBR 1을 적용해 저평가주로 선별한다. 반면 상대평가는 전 종목의 기업가치를 분석평가해 기업가치의 평균을 찾아내고, 이격거리를 측정해서 저평가 정도를 찾는다.

시장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상대평가에서 저평가주를 찾아내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게 펀다트랙 관계자의 설명이다. 펀다트랙 곽진우 상무는 “동일한 업종 간 기업가치를 분석해서 평균대비 고저평가를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애널리스트의 감정에 의한 분석보다는 상대평가를 통한 저평가주 발굴이 수익성을 더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cool@


키워드

#머니엑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