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100]

안홍진 효성그룹 홍보총괄 전무는 업계에서 ‘웃음 전도사’로 통한다. 안 전무가 이렇게 웃음 전도사로 나선 이유는 ‘웃음’의 위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무는 스스로를 ‘부시맨’이라고 소개했다. 단지 얼굴이 닮아서가 아니다. 상대에게 좀 더 미소를 띄워 주기 위해서다.

“상대방이 웃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습니다. 웃음은 소통입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첫 번째 방법이죠.”

웃을 일이 없다면 분노도 없다. 최근 사회적 현상이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를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한다. 이는 사회가 ‘웃음’을 가르치지 못하고 국민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를 받는 거죠. 웃으면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도 말이죠. 대화의 기술에서 첫 번째가 웃음입니다. 웃는 얼굴로 서로 대화를 나눈다면 심각하게 빠져들 수 있는 상황도 다르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조직 구성원이 웃음이 사라지면서 ‘가족’을 강조하는 직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집보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보내는 곳이 직장입니다. 이 때문에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런 관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이 웃음입니다.”
웃음을 통한 경영은 이미 사회에서 큰 화두다. 다만 어떻게 웃어야 할지 고민이다. 안 전무는 가장 먼저 CEO들이 나서라고 한다.

“40대 후반 CEO를 보면 너무나 안 웃으세요. 너무 자주 웃음을 보이는 것에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나 봐요. 웃음과 권위는 별개 문제입니다. 한 기업의 CEO가 매일 10차례씩 직원을 웃겼더니 품질 불량이 5%로 떨어졌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이처럼 웃음이 가진 경쟁력은 참 많습니다.”

웃음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최근 같은 경제 불황에는 웃음만큼 묘약이 없다는 것이다. “단순하게는 이직률부터 낮아집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근무에 대한 몰입이 늘어나죠.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면서 직장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이 아니라 소속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런 변화는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객은 더 뛰어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죠.”

안 전무도 처음부터 웃음 전도사였던 것은 아니다. 태어나면서 그리고 학교, 직장까지 웃음을 쉽게 찾아보지 못했던 곳에서 일생의 반을 보냈다고 했다. “엄격한 집안에서 태어나 첫 직장에 들어갈 때까지도 제 얼굴에는 웃음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불행하게 자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항상 사람들과 인상을 찌푸리고 대화를 나누며 피곤한 삶을 반복해서 살아왔죠.”

웃음코칭을 받고 난 뒤 그는 새 삶을 얻었다고 했다. “아이에게 웃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최대의 유산이라고 이야기 했죠. 힘들거나 슬플 때 크게 웃으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즐거운 것을 생각하라고 가르칩니다.”

안 전무는 매일 10분씩 크게 웃으라고 했다. “뇌는 가짜 웃음과 진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집에서 가짜 웃음이라도 웃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즐거운 일들이 가득할 겁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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