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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여성 대모 김상경 원장“리먼시스터스였다면 지금의 금융위기 없었을 것”

조직에 충성해했다고 말하지만
조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조직이 필요없다고 말하면 끝나는 것이다.
직장은 내가 필요에 의해서 다니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한국국제금융연수원 원장)

“리먼 브러더스(Brothers)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스(Sisters)였다면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다.” 국내 금융권 여성임원들의 모임인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김상경 회장은 지난 모임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융회사 고위직에 여성이 좀 더 많이 진출했더라면 지금 같은 금융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공한 여성들은 돈을 많이 벌고 사업에 성공한 여성이 아니라 일과 가정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인물”이라며 “제2의 인생을 위해 전문성을 개발하고 인맥 관리를 꾸준히 하라”고 조언했다.


Q. 성공한 여성들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Successful manager’s handbook》이란 책에는 ‘장기적으로 보면 가족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구절이 있다.

행복한 가정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고 일에 너무 깊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금융권 임원들 중에는 자기 생활도 없이 회사에서 새벽까지 일하며 성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녀들은 주어진 틀 안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상무 출신인 여성임원은 “자신이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은행을 그만둔 후 사회에 나와보니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더라”고 털어놨다.

자신이 조직에 충성해 일했다고 주장하지만 조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조직이 필요없다고 말하면 끝나는 것이다.

직장은 내가 필요에 의해서 다니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직장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고 조언해 주고 싶다.


Q.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어떤 모임인가.
2003년에 창단해서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전 금융권에서 여성임원들은 거의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3개월에 한 번이라도 보자는 취지로 여성들끼리 인맥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시중은행들의 부행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부회장단은 한 달에 한 번 식사모임을 하고 있다.


Q. 얼마 전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총회에서 ‘리먼시스터스’였다면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란 말을 했는데.
리먼브러더스(Brothers)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스(Sisters)였다면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만일 금융회사 고위직에 여성이 좀 더 많이 진출했더라면 금융위기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체질적으로 금융에 적합하다. 꼼꼼하고 배포가 작아 비리를 저지르거나 파생상품같이 끝을 알 수 없는 위험상품을 계속해서 순환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Q. 유독 금융권에서 여성임원이 적은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실제로 여성들은 뛰어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임원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종 단계에서 위로부터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 릴레이션십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장 정도까지는 내부승진으로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과거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진출을 많이 하던 시기에 할당제를 통해 여성들의 임원 진출을 장려했다.

그로 인해 여성들에게 진입 기회도 주고 임원이 될 수 있는 인재도 양성할 수 있었다고 본다. 만일 국내 금융기관들도 초입에 그런 제도를 만들지 못하면 절대로 여성임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없을 것이다.


Q. 다른 업종과는 달리 금융권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부족한 부분은.
여성 금융인 네트워크에서 LG 인사담당 임원을 초빙해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여성들이 말은 잘하지만 감성이 풍부해서 감정 조절을 못한다고 평가했다.

어느 시점에 가면 그 감정이 폭발해 그동안의 공적을 다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체계적인 기획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조직에서 애초에 남성과 여성의 트레이닝을 다르게 시키기 때문이다. 기획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획파트는 남성을 발령내고, 영업데스크 등 감성적인 부분으로 대해야 하는 파트에 여성을 많이 배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들이 회사에 기대지 말고 감정 콘트롤과 기획력을 평소에 꾸준히 익히도록 해야 한다.


Q. 직장여성에게 가장 큰 숙제가 육아 문제인데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육아는 여성에게 가장 큰 문제이다. 엄마들은 아이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놓으면 하루 종일 좌불안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업과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만일 기업에서 모든 지점에 만들 수 없다면 공동투자 형식으로 지역에 하나 정도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현재 은행들은 단기실적주의 때문에 여성들을 위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여성임원들이 많이 배출돼야 여성을 배려하는 문화도 더 빨리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신상훈행장, 이종욱 변호사, 신경림 시인 등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인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정서적으로 풍부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에 인맥관리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전화를 할 사람, 만날 사람을 정해서 관리한다. 연하장은 직접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편이다. 작은 정성으로 쉽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Q. 직장생활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준다면.
직장에서 감정 콘트롤을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 당시 홍일점이었는데 남자임원들이 항상 반대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때 내가 좀 더 포용력을 가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갔다면 좋지 않았을까를 생각한다. 또한 네트워크 관리도 중요하다.

조직 내에서는 내부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외부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네트워크 관리는 꾸준히 해야 한다.


Q. 앞으로 비전이 있다면.
최근 개인들이 FX마진 트레이딩에 몰리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투자하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에 외환딜러의 경험을 살려 관련 서적을 낼 예정이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


오희나 기자  |  hnoh@ermedia.net  |  승인 2009.05.01  1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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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뱅커, #김상경, #원장, #금융계, #대모, #금융위기, #리먼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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