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갈비스튜[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새내기 맛집, 신고합니다!”
새내기라는 말 하나만으로도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이다. 맑고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 아래의 그늘이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요즘처럼 말이다. 이번 7월에는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오픈한 새내기 맛집들의 숨은 매력을 파헤쳐 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바비레드’로 향했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비레드’는 무슨 뜻일까. ‘바비=밥, 레드=빨간색’ 밥이 빨간색이라는 뜻의 이 곳은 매운맛을 내세워 다양한 퓨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맛있는 매운 갈비찜을 더 맛있게 요리해 손님들에게 제공할 순 없을까’하는 바비맨 3인방의 고민에서 시작해 갈비찜을 응용한 요리를 탄생시켰고, 지난 5월 음식점을 오픈하게 됐다. 스스로를 바비맨이라고 칭하는 ‘바비레드’ 사장 3인은 맛, 청결, 서비스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음식점을 운영중이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CGV건물 전 골목으로 들어가 직진 후 훼미리마트에서 우회전하면 ‘바비레드’가 자리하고 있다. 들어서는 입구에 공사장 인부를 가장한 마네킹이 가장먼저 눈에 띄고, 벽면에는 앞서 말했던 ‘바비레드’의 탄생과정이 적혀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초등학교 시절을 연상케 하는 교실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 위의 다양한 조명등이 빈티지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을 풍긴다. 특히 조명등과 빈티지한 인테리어의 조화가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복층으로 구성된 이 곳은 카운터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면 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고, 나무 테이블과 빈티지한 느낌의 빨강,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색상의 의자가 조화를 이룬다. 편안한 의자에서 안락한 식사를 원하는 손님에게는 불만일 수 있으나, 그만큼 색다름으로 승부하는 음식점이 ‘바비레드’ 아닐까 싶다.

매운 음식을 강점으로 내세워 요리하고 있다는 이곳의 인기메뉴를 맛 볼 차례다. 주문을 할때, 각자 기호에 따라 ‘1.보통 매운맛 2.매운맛 3.완전 매운맛 4.주방장 마음대로’를 번호로 선택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1번 보통 매운맛이 매콤하면서도 음식을 음미할 수 있고, 매운 맛에 자신이 있다면 4번 주방장 마음대로를 선택하는 모험을 강행해 볼 수도 있겠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먼저 보통 매운맛의 ‘레드 갈비스튜’를 주문해 봤다. 이 요리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퓨전 매운갈비찜으로 갈비는 물론 양파, 양배추, 푸실리 파스타, 떡볶이 등의 재료가 들어가 있다. 비밀 레시피로 만든 매운 소스와 그 위에 매운 맛을 중화 시켜주는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얹어져 나온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소스가 일품이고, 두툼한 갈비와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칼칼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조화는 8시간 이상 끓인 갈비의 육수로 소스를 만들 때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바비레드’ 세프의 설명이다. 여기에 홍미쌀과 약재를 사용한 분홍빛 색감의 주먹밥도 함께 제공된다. 맛은 일반 밥과 거의 흡사하다.

‘레드 스파게티’는 이 곳을 찾는 여성 고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이 메뉴 역시 갈비가 들어가 있고 갈비 향을 살리기 위해 야채의 비율을 줄이고, 피망과 양파만 사용해 요리를 완성했다. 특히 새우가 많이 들어가 있어 바다의 향긋한 맛을 냈으며 파마산 치즈와 매콤한 소스, 크림소스의 조화가 칼칼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여기에 모짜렐라 치즈까지 듬뿍 얹어져 있어 색다른 맛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연어 샐러드’를 추천한다. 싱싱한 양상추에 연어와 양파, 레몬, 견과류가 푸짐하게 제공된다. 여기에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연어와 잘 어울리는 오리엔탈 소스를 듬뿍 뿌려서 먹으면 매운 맛도 중화 시키면서 입 안에 상큼함을 선사한다. 매운 갈비와 파스타, 치즈의 만남이 어울리지 않고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퓨전식으로 동서양의 조화를 적절히 분배해 맛을 조화를 이뤄낸 게 ‘바비레드’의 매력이다.

하나 더, 쇼케이스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디저트 카페도 꼭 이용해봐야 한다. 칼로리가 적고 진한 맛이 풍부한 무첨가제 홈메이드 치즈케이크와 다양한 모양의 수제 초콜렛을 만나볼 수 있다. 특유의 깔끔한 맛에 일반 아메리카노와는 다른 풍미를 이끌어내는 ‘더치커피’도 인기다.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이 커피는 네덜란드 상인이 찬물에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카페인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이효정 기자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