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건물 실내 및 지하, 트래픽이 집중되는 전국 주요 도심에서도 빠른 LTE WARP를 즐길 수 있도록 단일 칩으로 구성된 초소형 기지국인 ‘LTE 펨토셀’을 지난 6월25일 서울 강남 지역에 상용화했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고객들이 ‘LTE 원칩 펨토셀’을 이용해 빠른 LTE 서비스를 즐기는 모습.


SK텔레콤과 KT간 ‘LTE 펨토셀’ 상용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지난 6월 1일 세계 최초로 ‘LTE 펨토셀’을 상용화했다고 밝힌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지난달 25일 상용화에 돌입했다. 선두 LG유플러스를 좇아 조기 LTE 전국망 구축을 장담하는 양사는 이후 LTE 펨토셀의 전국 구축 확대를 통해 보다 ‘촘촘한 LTE’를 선보여 LTE 경쟁력 우위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펨토셀(Femtocell)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반경보다 훨씬 작은 지역을 커버하는 시스템으로 주파수 부하를 줄이고 통화 품질까지 향상시키는 초소형 기지국을 말한다. 펨토(Femto)란 1000조 분의 1을, 셀(Cell)은 이동통신산업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최소 단위를 의미한다.

기지국 신호를 그대로 전달해 커버리지 확보 만을 담당하는 중계기와 달리 별도의 신호를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커버리지 확보와 전송 용량 증대가 모두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실내 및 지하공간 등 건물내 음영지역에 설치돼 안정적인 LTE서비스를 제공하며, LTE 트래픽이 집중되는 주요 지역에서는 LTE 체감 속도를 약 3~5배 이상 높여준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이 촉발한 데이터 서비스의 활성화로 인해 도심, 쇼핑몰 등 핫스팟(Hot Spot)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 부하가 급증하고 있으며, 많은 통신사업자들이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해당지역에 펨토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서 혁신기술상 잇단 수상 세계가 주목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스몰 셀 인더스트리 어워드(Small Cell Industry Awards 이하 SCIA)’에서 자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데이터 펨토셀‘이 ‘혁신적인 상용화 기술’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강남, 광화문, 신촌 등 서울 및 주요 5대 광역시의 데이터 집중 지역, 중심 상권 및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LTE 펨토셀을 우선 구축 중이며, 향후 전국에 걸쳐 이를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SCIA를 개최하는 ‘스몰 셀 포럼(Small Cell Forum)’은 펨토셀의 전세계 보급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다. SK텔레콤을 비롯해 보다폰, AT&T, NTT도코모 등 전세계 이동통신사 63곳과 에릭슨, 삼성전자, 화웨이, 씨스코 등 제조업체 70곳이 가입돼 있다. 스몰 셀 포럼은 오직 펨토셀 기술을 중심으로 수상업체를 선정해 해당분야에서 전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수상이 데이터 펨토셀은 물론 LTE 펨토셀, 와이파이(WiFi) 통합형 2FA펨토셀 등을 세계 최초 상용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함께 데이터 펨토셀 기술을 개발한 국내 중소기업인 콘텔라사와 미국의 모뎀 칩 제조사인 마인드스피드사도 함께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데이터 펨토셀은 데이터 분산에 특화된 일종의 초소형 기지국으로 소규모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 수용을 위해 지난 2010년 11월 상용화된 장비다. 고객들은 데이터 서비스에 최적화된 데이터 펨토셀을 통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음성통화도 해당 지역 3G 데이터 트래픽의 안정적 수용에 따라 품질 향상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LTE망 내에 3G 펨토셀을 구축할 경우, 초기 LTE망에서의 음성서비스를 위한 CSFB(Circuit Switched Fallback- 데이터망인 LTE에서 음성서비스를 위해 3G로 전환하는 기술) 기능이 지원돼야 하는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펨토셀에서 CSFB 기능을 구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일반 기지국 데이터 부하 문제의 해결을 위해 펨토셀 개발을 시작해 2010년 11월 ‘데이터 펨토셀’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 2011년 4월 ‘와이파이 통합형 2FA 펨토셀’ 개발 및 상용화, 2011년 12월 ‘LTE 펨토셀’ 세계 최초 개발, 2012년 6월 ‘LTE 펨토셀’ 세계 최초 상용화 등을 이뤄낸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Telecom Aisa Award)’로부터 한국 최초 LTE 서비스 상용화 및 LTE 펨토셀 개발 등을 통해 ‘최우수 이동통신사업자(Best Mobile Carrier)’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 변재완 종합기술원장은 “이번 수상은 고객의 편리한 무선 데이터 사용을 위한 SK텔레콤의 지속적인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익을 위한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대표 이석채)는 ‘LTE 펨토셀’을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 지역에 상용화한 데 이어, 이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측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2’에서 자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LTE 원칩 펨토셀’은 일반 펨토셀 대비 뛰어난 성능과 효율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SOC(System on Chip) 기반의 LTE 펨토셀은 모뎀과 CPU(중앙정보처리장치)가 단일 칩으로 구성돼 분리형 펨토셀 대비 소형, 저전력, 저비용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기존 3G 펨토셀이 VDSL 인터넷 회선을 사용한 반면, KT의 LTE 펨토셀은 세계 최고 수준인 42만4천km의 광통신 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안정적이고 빠른 LTE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아울러, LTE 펨토셀은 건물 내 모든 음영지역까지 LTE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어, 향후 안정적인 VoLTE 음성통화를 위한 핵심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KT는 기지국간 경계지역의 간섭을 줄여주는 LTE WARP의 가상화 기술과 LTE 펨토셀을 함께 연동해 이동 중에도 끊김없는 VoLTE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서울/수도권 및 6대 광역시의 카페, 레스토랑 등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가와 대학교, 백화점 등 대규모 사업장 등을 시작으로, 점차 전국의 LTE 트래픽이 집중되는 지역에 LTE 펨토셀을 확대 구축할 방침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김성만 부사장은 “세계가 주목한 KT의 원칩 펨토셀과 풍부한 광통신 인프라를 통해 건물 구석구석에서도 끊김없는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속도의 LTE WARP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LTE 펨토셀을 통해 ‘LTE 네트워크 품질에서 KT가 최고’임을 계속 증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