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 삼아 심신의 피로를 풀고 즐겁게 기분전환을 하는 바캉스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설렘과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여행길 안전과 예상되는 작은 시행착오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해야 한다.

바캉스 출발 전, 오랜 주행으로 인한 엔진 과열을 예방하려면 엔진시동을 걸기 전에 라디에이터 캡을 열고 냉각수를 가득 채워줘야 하며, 간이점검은 보조탱크의 적정선까지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은 1년에 1회 교환이 기본이지만, 제작사 매뉴얼의 주행거리에 따라 교환주기를 준수해주는 것이 경제적이다. 출발에 앞서 교환시기를 다소 앞당기는 것도 방법이다.

에어컨의 경우 냉매 보충, 퓨즈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하며, 정체된 도로에서는 엔진과열 예방을 위해 에어컨을 수시로 꺼줘야 한다. 목적지 도착 5분 전에는 에어컨을 끄고 송풍 기능만 유지하면 에어컨 속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배터리는 보통 3년 이상을 쓸 수 있지만 터미널(단자)에 하얀(또한 푸른색)녹이 있다면 배터리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녹이 생기지 않도록 고정 볼트를 단단히 죄여주고 윤활유 등을 도포해야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교통안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공기압을 압력 게이지로 점검하고 규정압력보다 5~7(약15%)psi정도 더 채워주면 경제운전과 빗길 미끄럼 예방에 도움이 되고,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와 연결되는 공기압 부족에 의한 타이어파열사고(스탠딩웨이브 현상)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집중호우 때는 평상시 보다 50% 감속 운행하면서 물이 괴인 곳의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럼 교통사고에 유의하며, 내리막길은 엔진브레이크 상태로 안전한 주행을 해야 한다. 과속운전이나 급감속, 급가속이 교통사고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한 설렘에 의한 집중력 저하로 방심운전에 유의하고, 커브길 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감속해 원심력에 의한 미끄럼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레저용 차량인 SUV는 자동차의 중심고가 세단형보다 높다. 차체 상층 지붕에 캐리어를 설치하고 트렁크에 많은 여행을 위한 장비 등을 싫고 운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조심할 것이 커브길 쏠림현상이다.

오버스티어(oversteer)란 차량 뒤쪽이 무거운 경우 커브길 과속주행에서 주행핸들의 회전각보다 차량 회전각이 작아지는 것으로 전륜 보다 원심력이 후륜이 커져 크게 미끄러져 자동차가 결과적으로 중앙선 쪽으로 쏠리고 반대편 차선으로 튀어 들어가게 되는 큰 사고를 말한다. 이 점이 빗길에서는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커브길 감속운전이 중요하다. 또한 침수 등에 대비해 하천변 주차를 삼가고 야영지에서도 퇴출로 쪽으로 자동차의 앞 방향을 두고 주차하는 것이 상식이다.

여행 후 자동차 점검은 비교적 간단하다. 바다 주변으로 여행을 갔다면 바닷물, 염분, 산성성분 등이 차체가 묻어있을 수 있으니 부식방지를 위한 세차장의 종합세차가 바람직하다. SUV 차량의 경우, 공간의 여유가 있어도 트렁크 내에 각종 여행 장비를 그대로 두는 것은 연비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여행 후에는 차량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여행지에서 돌아온 차실 내부의 각종 수분과 곰팡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평상시 자동차의 차창유리를 약 1cm정도 덜 올려줄 것을 권한다.

이효정 기자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