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 사태가 최근 증시 조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한 증권사 연구위원로부터 나왔다.

두 달 동안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증시가 랠리를 펼쳤지만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며 조정 빌미를 찾고 있을 때마침 돼지인플루엔자 사태가 터졌다는 것.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위원(투자전략 부장)은 29일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조정의 빌미를 찾고 있는데 돼지인플루엔자가 나온 것"이라며 "이 때문에 경기회복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와)와 경기상승 기대감들이 빨리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일단 돼지인플루엔자가 과연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거냐는 것은 사실 분리해내기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결국은 경기침체를 어느 정도 심화시킬 거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그 경기침체기고 그 다음에 경기의 거의 저점 수준에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조정의 빌미가 됐지 않았나 본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심각한 경기침체기에는 경기의 저점, 경기바닥부분에서 이러한 이벤트들이 발생했다"며 2003년 사스 2001년에 9.11 테러를 예로 들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교역량으로 (교역량이) 줄어들게 되면 아무래도 경기회복 속도가 상당히 둔화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경기를 본다면 한국경기의 회복이라는 부분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경기회복 속도에는 돼지독감 사태가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또 "경기저점은 올 1분기가 경기저점을 보고 있다"면서 "(그렇게 보면) 경기 저점은 이미 지난 것"이라고 밝혔다.

셰계 경제 영향에 대해 그는 "미국 주가를 중심으로 지금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돼지독감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이유로든가 어떤 조정의 빌미가 나올만한 그런 시기였다"며 "세계 경기가 당장에 V자형 반등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 어떤 돼지인플루엔자가 나왔기 때문에 조정의 빌미로서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돼지인플루엔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업종과 관련 "항공업종 보다 실제로는 IT업종이 될 것"이라며 "세계 뮤추얼펀드 자금 중에서 IT업종에만 투자하는 자금의 흐름과 코스피지수와 패턴이 유사하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강도가 약화됐을 때 IT업종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