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전국망 서비스에 돌입한 KT(왼쪽)와 SK텔레콤간 LTE 펨토셀 구축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올 하반기를 겨냥한 스마트폰 출시 경쟁만큼이나, 통신방송 분야의 신기술 및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무선충전과 55인치 OLED TV를 둘러싼 삼성-LG전자의 격돌, 팸토셀을 통해 LTE 주도권을 쥐려는 SK텔레콤과 KT 간 맞대결, N스크린 시장을 가져가려는 CJ헬로비전(티빙)과 현대HCN(에브리온TV)간의 한판승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것도 주목거리다. 새로운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1위 업체’에 올라서려는 다툼 만큼이나 이를 둘러싼 기싸움도 만만찮은 형국이다. 같은 기술·서비스를 내세우면서도 차별화를 강조한다는 것 역시 공통점의 하나다.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야 크게 주목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도 사용자 이용 편의 등을 고려한 다양한 기술 접목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올 하반기를 달굴 통신방송 분야 5대 신기술과 서비스를 분야별로 짚어봤다.

기대주1> LTE 펨토셀
SKT ‘세계최초 상용화’에 KT 거센 추격전

수도권 및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고 밝히는 것은 가장 늦게 서비스를 개시한 KT도 마찬가지다.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가져가는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번호이동 1위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강세를 보여 경쟁사를 바짝 긴장시켰다. 통신서비스에서 ‘커버리지’가 갖는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다.

펨토셀(Femto Cell)은 ‘보다 촘촘한 통신망’ 구축을 위해 활용된다.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은 건물 내 음영지역은 물론 이용자가 몰려 데이터 속도가 떨어지는 지역에 구축돼 안정적인 속도와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반경 수십미터 정도의 작은 실내 공간내 서비스가 가능하다. 초고속 인터넷망을 백홀로 사용하기 때문에 카페나 레스토랑 상가 등 가입자가 밀집한 실내 공간의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기존 소형 중계기와 달리 커버리지 뿐 아니라 전용 무선용량까지 제공해 고속·고품질의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펨토셀의 장점이다.

‘LTE 펨토셀’은 이를 LTE 망에 적용한 것이다. SK텔레콤과 KT가 서로 “최초 개발”을 주장하면서 각각 ‘촘촘한’(SKT), ‘빵빵한’(KT) LTE를 앞세워 본격 구축에 나선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펨토셀 경쟁에서 한발 비껴서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 LTE 펨토셀 구축 계획이 없다. 현재 가입자 현황 및 증가 추세에 비춰, 현 커버리지로 수용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펨토셀이 필요할 만큼 LTE 트래픽이 증가하는 내년쯤 이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께 LTE 펨토셀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중소업체 등을 대상으로 펨토셀 발주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지난 1일 실내/지하 공간 어디에서나 구석구석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소형 기지국인 ‘LTE 펨토셀’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강남, 광화문, 신촌 등 서울 및 주요 5대 광역시의 데이터 집중 지역, 중심 상권 및 인구 밀집 지역에 이를 우선 구축 중이며, 향후 중대형 지하상가, 대학교, 백화점 등 대규모 사업장 등으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 ‘LTE 펨토셀’은 LTE 펨토셀과 와이파이 AP가 하나로 구성돼 효율적인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고, 장비 설치시 운용 및 설치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인터넷 회선을 이용해 데이터와 전원을 함께 전송하는 PoE(Power over Ethernet; 전력망통신) 기술을 적용, 전원 확보가 어려운 장소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010년 국내 최초 3G 펨토셀 상용화, 2011년 5월 데이터 용량 2배 확대 및 3G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Wi-Fi 통합형 펨토셀’ 세계 최초 상용화 등 펨토셀 분야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2’에서 세계 최초로 LTE 펨토셀을 시연한 데 이어, 6월부터 상용화에 돌입한 상태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트래픽이 집중되는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도시의 중심상권이나 인구밀집 지역에 설치하고, 데이터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자사가 개발한 SOC(System on Chip) 기반의 LTE 펨토셀의 경우, 무선신호을 처리하는 ‘모뎀 기능’과 인증처리를 하는 ‘CPU 기능’이 하나의 칩으로 구성돼 소형, 저전력, 저비용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3G 펨토셀과 달리 LTE 펨토셀에서는 초고속·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100Mbps의 광통신 인터넷회선 전송망이 필수적이라며, 42만 4000km의 세계 최고 수준의 광통신 인터넷 인프라를 자사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성만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KT는 ‘LTE WARP’로 차원이 다른 LTE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음영지역이나 지하공간은 물론이고 데이터가 몰리는 지역에 LTE 펨토셀을 추가 설치해 최상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대주2> 무선충전
LG ‘자기유도’ 삼성 ‘공진방식’ 자존심 다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갤럭시S3’와 ‘옵티머스 LTE2’ 모두 무선충전을 지원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들 발표는 향후 무선충전의 국내 활성화를 점치는 계기가 됐다. 무선 충전(Wireless Power)은 별도의 충전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을 책상이나 자동차 콘솔에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외 업체들이 유선 수준의 충전 효율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한 글로벌 단체인 무선충전협회(WPC. www.wirelesspowerconsortium.com)는 2008년 12월 설립 이후 회원기업 수가 급증해 현재 버라이즌, 노키아,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 등 전세계 주요 전자·이동통신 기업 및 규격 기관 111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111개사 중에서 지난 2월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LG전자를 비롯, 20개사만이 정회원(Regular Member)으로 활동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WPC의 국제표준은 제조사에 상관없이 기기, 기종간 호환성을 확보해준다. 또한 WPC는 자기유도방식과 공진방식 등 현존하는 모든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을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 시장이 2015년까지 1억대 이상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이 분야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업체로는 LG전자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열린 제 26차 WPC 정기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고효율 무선충전 패드 기술이 이 협회의 국제표준인 ‘치(Qi)’ 규격으로 승인받았다고 밝히는 등 앞서가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에너지 흐름’을 의미하는 ‘치(Qi)’는 최초의 국제 무선전력 표준으로, 지난 2009년 1월 WPC의 새로운 로고로 선택됐다. WPC에 따르면, ‘Qi’는 아시아 철학에서 생명력을 뜻하는데 당시 5개국에서 시행된 소비자조사에 기초한 국제 저전력 표준을 상징하기 위해 채택됐다. 이번 규격 승인으로 무선충전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기술 규격에 따라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무선충전 패드 내부의 부품 배치 방식을 개선, 충전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옵티머스 LTE Ⅱ’처럼 이 기술표준을 적용한 기기는 제조사나 기종에 무관하게 이 패드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버라이즌을 통해 세계 최초 ‘치(Qi)’ 인증 획득 휴대폰인 LTE폰 ‘레볼루션’과 무선충전 패드(WCP-700)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월 ‘MWC 2012’에서는 그 후속작인 ‘LG 무선충전 패드’(모델명: WCD-800)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무선충전기로는 처음 거치대형으로 만들어져 가로, 세로 원하는 방향으로 거치대 받침대에 올려 놓고 충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이미 2007년 세계 최초로 무선 충전기술을 선보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이폰4용 무선 충전기 ‘차버(Chaver, Charger+cover)’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직 자기장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9일, 통신업계 선도업체들과 스마트기기 무선충전 연합인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한다고 밝혀, 무선충전 표준 경쟁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5월 듀라셀(미국), 호시덴(일본), 레지드 앤 플랫(미국)과 함께 WPC 회원(Associate Member)으로 가입한 바 있다. 당시 WPC 프로모션수행 그룹 공동위원장인 까미유 탱(Camille Tang)은 “이번 4개사 가입으로 WPC의 범위가 배터리, 소비자 전자기기, 부품, 기반산업, 반도체 및 무선 전력 기술 회사들로 확대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55형 OLED TV를 올해 안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왼쪽). LG디스플레이가 5형 풀HD 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종결”을 선언했다.


A4WP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통신사업자 SK텔레콤, 독일 자동차 협력업체 페이커 어쿠스틱(Peiker Acustic),미국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에버윈(Ever Win International), 가구 업체 길인더스트리(Gill Industries), 이스라엘 무선충전솔루션 업체 파워매트(Powermat) 등 총 7개 기업이 창립멤버로 참가한다. 이후 자동차, 가구, 칩셋,유통 등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꾀한다. A4WP에서 추진하는 무선충전 방식은 공진방식으로, LG전자의 자기유도방식과는 다른 표준이다. 이는 충전 패드와 스마트폰에 같은 주파수의 공진 코일을 탑재, 이를 이용해 충전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패드에서 떨어져도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상호 공진 기반의 비복사성 근접 자기장을 이용하므로 전자파에 대한 우려없이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으며, 금속성 표면이 아닌 물체를 통해서도 충전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장 김기호 부사장은 “A4WP는 무선충전기술의 상용화와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창립멤버로서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대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WPC 가입 당시 전무로 “40년 이상 혁신을 이끈 삼성이 전자제품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에 대변혁을 일으킬 표준 제정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경쟁 표준단체를 퀄컴 등과 함께 이끌게 된 것이다.

기대주3> 55형 OLED TV
삼성 ‘스마트 듀얼뷰’ LG ‘시네마 3D’ 격돌

스마트TV를 둘러싼 삼성·LG전자의 ‘전운’이 대화면 OLED TV로 옮겨 붙었다. 자존심 싸움까지 겹치면서 특히 55형 OLED TV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OLED TV 시장은 올해 10만대 규모로 예상되며, TV 제조사간 경쟁으로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 판매량이 올해부터 3년간 283%의 연평균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또 올해부터 판매될 OLED TV는 모두 3D TV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월 공개한 55인치 3D OLED TV(모델명: 55EM9600)는 지난달 열린 ‘월드 IT 쇼(WIS) 2012’에서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날 같은 OLED 제품으로 국무총리상에 내정된 삼성전자측은 제품의 출품 자체를 철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LG전자 3D OLED TV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2’에서 처음 공개된 양산형 제품이다. 당시 ‘씨넷(Cnet)’으로부터 ‘CES 2012’ 출품작 중 ‘베스트 오브 CES(Best of CES)’ 및 ‘베스트 오브 쇼(Best of Show)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대화면 TV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 가기 위해 55형부터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주요 국가에서 출시 예정이다. 40형대 3D OLED TV도 시장상황을 감안, 출시시기가 정해질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화소를 제어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자가 스스로 발광, 무한대의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명암비가 높으면 화질이 보다 밝고 선명하다. 응답 속도는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LG만의 독창적인 시네마 3D 기술을 적용, 깜빡임이 없어 셔터안경(SG) 방식 OLED TV 보다 편안한 시청이 가능하다.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얇은 디자인도 강점이다. 옆면 두께가 4mm에 불과하다. 무게는 7kg대로 가벼워 설치 및 이동에 불편함이 없다. OLED TV는 화소 내 소자를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해 소비전력 효율이 뛰어나다. LG전자는 불량률이 적어 생산성이 높고, 제조 원가가 낮으면서 대형TV 제작에 보다 적합한 WRGB 방식의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55형 TV용 OLED 패널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 회사 OLED 개발그룹 안병철 전무가 제 47회 발명의 날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2012년 삼성 프리미엄 TV 쇼케이스’에서 55형 OLED TV(모델명: ES9500)양산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연내에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이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CES 2012’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을 수상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하나 하나의 밝기를 조정할 수 있어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로 어두운 화면에서도 세밀한 영상을 표현할 수 있다. 또 색상을 표현하는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며 각각의 색을 만들어 기존 LED TV 대비 20% 이상 풍부한 컬러로 자연 그대로의 생생한 색을 표현한다.

별도의 광원을 쓰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빨라져 화면의 움직임이 많은 액션 영화나 축구, 야구와 같은 스포츠 영상에서도 화면의 끌림현상이나 겹침이 없이 화질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3D 입체 영상을 구현할 때도 화면 겹침 없이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한다. ‘스마트 듀얼뷰(Dual View: 한 화면에서 두 개 채널 동시 시청)’ 기능도 두드러진다. 이는 한 TV에서 두 개 채널을 동시에 풀 HD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어폰이 달린 3D 안경으로 각 콘텐츠의 스테레오 사운드까지 즐길 수 있다.

ES9500은 두께와 베젤이 얇아진 만큼 더욱 간결해진 디자인을 갖췄다. TV 전면은 미니멀한 아름다움을 형상화해 거실 내 예술 작품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은 “이번 55형 OLED TV 양산모델을 통해 앞으로 열리는 차세대 슈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대주4> 모방일용 디스플레이
LGD ‘풀HD LCD’ 삼성 ‘펜타일 AMOLED’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해상도 전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경쟁사 AMOLED 비교시연회 등을 통해 자사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 Plane Switching) 디스플레이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는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에 공세를 취하는 구도다. 나아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5.0형 풀 HD LCD 패널을 개발, 올 하반기 이를 탑재한 제품 출시를 예상하면서 “스마트폰 해상도 경쟁의 종결”을 장담했다.

이번에 개발한 LCD 패널은 1920×1080의 풀 HD 해상도에 440ppi(Pixel Per Inch)가 적용됐다. 이는 작년 말 선보인 기존 제품(4.5인치, 1280×720, 329ppi)보다 화면 크기는 0.5인치 증가한 반면 화소수는 2.2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화소의 밀도를 의미하는 ppi는 1.3배 이상 향상됐다. 상용화 시 실제 책을 읽듯 TV와 모니터,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풀HD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3’는 갤럭시S2의 ‘펜타일(Pentile)’ 방식을 그대로 이용, 고해상도(306ppi)임에도 불구, 화질이 풀RGB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IT전문매체인 ‘모바일번(Mobileburn)’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매니저인 필립 베른(Philip Berne)은 갤럭시S3의 펜타일 디스플레이 논란에 대해 “AMOLED의 내구성 확보 및 수명 연장을 위해 RGB 대신 펜타일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AMOLED가 제조공정 특성과 수율 문제로 270ppi를 넘어서기 힘들다며, HD AMOLED 역시 펜타일 방식을 사용, 실제 화소수는 2/3수준이라고 폄하한 바 있다. R(red)-G(green)-B(Blue)의 정상적인 화소 배열이 아닌 RG-BG의 패턴을 형성하고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펜타일 방식 자체의 한계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삼성 진영의 일대 반격이 예상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공정 개선을 통해 올 하반기 풀RGB 방식 패널을 탑재한 제품 출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펜타일 대비 청색, 적색 화소 수를 높인 풀RGB를 통해 AMOLED의 고해상도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올 하반기 LG ‘풀HD LCD 패널’과 삼성 ‘풀RGB AMLOED’간 또 한번 뜨거운 격돌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부근 사장 “스마트TV-케이블 윈윈모델 기대”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이 케이블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미 KT 등 망 사업자들과 충돌 경험이 있는 스마트TV 제조사 입장에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디지털 케이블TV쇼’ 기조연설에서 윤 사장은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은 삼성 혼자서는 안되며, 다양한 기업과 폭넓은 협력이 필요하다”며 “영화사, 방송사는 물론, 케이블 사업자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소중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향후 케이블과 삼성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하길 기대한다”며 “스마트 혁명이 케이블업계와 삼성의 협력을 통해 미래 산업의 원동력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사장은 페이스북이나 아이폰 매출이 단말기 보급 3000만대를 넘은 이후 급증했다며, 스마트TV 역시 3000만대 이상 보급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의 경우, 그 시점을 ‘올해가 지나면”으로 내다봤다.
한편, “2010년대 스마트TV 혁명을 겪고 있다”고 밝힌 윤 사장은 “30년 이상 TV 산업에 몸담고 있지만, 업계 판도와 게임의 룰을 바꾸는 변화가 이렇게 빠른 적은 없었다”며 급속한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