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기의 중요성이 최근들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씹기는 음식물을 잘게 잘라 소화와 영양 섭취에 영향을 주지만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장기 활동의 촉진을 도와주기도 한다. 씹는 능력이 뇌활동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듯 씹는 능력이 우리 몸에 중요한 기능으로 알려지면서 껌을 이용한 씹기 효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까지 껌씹기를 통해 드러난 효과만 수십 가지에 달할 정도다. 대표적인 효과가 저작기능강화, 타액분비촉진, 소화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닦기와 프라그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역류성 식도염 예방, 집중력 향상 등이다.
이같은 효과 외에도 껌씹기는 장폐색증과 같은 특이한 질환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이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껌을 씹으면 칫솔질처럼 이를 닦는 효과가 있다는건 익히 아는 일이다. 껌은 입냄새 제거뿐 아니라 프라그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당알코올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껌을 씹은 다음에도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없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자일리톨껌은 입안에서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무탄스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한다. 또한 프라그의 축적을 막아주고 벗겨진 치아표면의 범랑질을 메워 줘 충치예방은 물론 복원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껌을 씹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도 있다. 2002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 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뒤 나타난 결과다.

그밖에 껌씹기는 스트레스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외 1명)의 연구에 따르면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한다.

껌은 또한 집중력 향상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을 경우 껌씹기가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껌에 대한 유용성이 확인되면서 껌 시장도 활력을 띄는 분위기다. 국내 껌 시장 규모는 매이저 3사(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를 기준으로 2011년 약 2300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껌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1967년 창립 이후 45년간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자일리톨껌, 효능껌, 일반껌, 풍선껌 등 종류만 해도 약 70~80여종에 달한다. 이중에 충치예방에 효과를 발휘하는 롯데자일리톨껌은 연간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껌’으로 자리 잡았다.

김은경 기자 kek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