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중국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장강(양쯔강)을 건너고 있었다. 강을 건너던 중 그의 칼이 그만 물 속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그 초나라 사람은 칼을 빠뜨린 자리 뱃전에 표시를 하고 말하기를 “이곳은 내 칼이 떨어진 곳이다”고 하였다.

이윽고 배가 멈추자 그는 표시해 둔 뱃전 밑 물 속에 들어가 칼을 찾으려고 했다. 허나 배는 이미 지나왔는데 그곳에 칼이 있을 리 없었다.

각주구검은 초나라 사람의 이 같은 어리석음에서 유래한 말로, 세상은 흐르는 강물처럼 변(變)하는데, 변화(變化)의 추이(推移)도 모르고 눈앞에 보이는 하나만을 고집(固執)하는 ‘어리석고 미련하여 융통성이 없는’ 처사(處事)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김우일 우송대 경영학과 교수·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wikimokg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