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박영주 기자]글로벌 음향 전문업체인 돌비가 지난해 초 영상 산업 진출을 선언하며 내놓았던 전문가용 레퍼런스 모니터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는 25일, 영화·방송용 프로페셔널 레퍼런스 모니터인 ‘돌비 PRM-4200’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공식 대리점인 ‘태남 디비아이’를 통해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돌비는 음향 기술뿐 아니라 전문적인 영상 분야에 적극 진출, 국내 영화와 방송 업계 전반에 걸쳐 진정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돌비의 첫 번째 전문가용 모니터로, 회사측에 따르면 듀얼 모듈레이션(Dual Modulation) 기능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정확하고 선명하게 표현하며 특히 블랙컬러를 섬세하고 완벽하게 재현한다. 이는 LCD패널 뒤에 4500개의 점등 점멸이 가능한 RGB전구로 이뤄진 LED 백라이트가 위치해, LCD패널과 LED패널이 이중으로 색감을 더욱 정확하게 구현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음향 전문업체 돌비가 지난해 영상 산업 진출과 함께 선보인 프로페셔널 레퍼런스 모니터의 국내 판매를 25일 기자간담회를 기점으로 본격화한다. 애비 매튜 돌비 기술영업부장(왼쪽)이 자사 제품을 시연해보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설명을 맡은 애비 매튜(Aby Mathew) 돌비 아태지역 PRM 기술영업부장은 “진정한 블랙(True black)을 구현해 기존 전문가들이 선호했던 CRT(브라운관)가 4, 5년전부터 소멸됐다”며 “돌비 모니터는 이를 따라잡거나 능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결과, 넓은 색상 영역을 가져 가 모든 범위에서 색상을 정확하고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튜 부장은 “실제 제품이 출시된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이 모니터가 차세대 업계 표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감독이 찍은 마스터(원본)가 영화관 외 TV, 모니터, 휴대형 기기 등에서 재생되는 현실에서 이를 각 디스플레이 별로 추가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매튜 부장은 “이 모니터만 구입하면 간단한 세팅만으로도 다양한 기기에서 어떻게 보일 지를 실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돌비가 음향 스튜디오나 녹음실에 보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돌비 PRM-4200’ 구입 고객에게도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로써 유지보수를 위한 별도 비용이 필요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재현 돌비코리아 지사장은 “돌비 입장에서 현재 음향 포지셔닝에 영상을 더하는 게 향후 사업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 영상 산업에 진출했다”며 “약 5년 정도 연구개발을 진행, 이번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또한 전문가용 외 일반용 모니터 출시 계획은 없으며, 이 모니터 채용 기술이 차세대 TV에 쓰인다면 라이센싱은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돌비 PRM-4200’을 사용하는 전 세계 돌비 고객에게는 3년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가 제공된다. 회사측은 국내 제품 판매 가격 및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현재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