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아이폰12를 공개하며 판매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제외한다 밝힌 가운데 국내외 애플 팬덤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애플은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충전기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개돼지냐"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 출시 당시 충전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지금까지 20억 개가 넘는 아이폰 충전기가 유통됐다”며 “탄소 배출 감소 등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충전기를 패키지 박스에 넣지 않으면 부피도 줄어들기 때문에 제품을 수송할 차량의 숫자가 줄어들어 배기가스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신박한 논리를 제기했다.

▲ 출처=갈무리

애플은 정말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충전기를 뺐을까. 외신들의 생각은 다르다. 더버지 등 외신에서는 애플이 충전기 판매를 제외한 것을 두고 "원가절감을 위해 충전기를 뺐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단서도 있다.

애플이 정말 환경오염을 걱정했다면 아이폰의 충전 규격을 라이트닝이 아니라 일상화된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 나온다. 고작 충전기를 빼는 것보다 차라리 케이블 낭비를 줄이는 방향이 효과적임에도, 애플은 여전히 라이트닝을 고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환경을 지키고 싶다고 충전기를 빼고 있는데 솔직히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애플이 장난을 치는 느낌이다"면서 "이럴거면 진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길을 가면 된다. 바로 아이폰 출시를 하지 않는 것"이라 비꼬는 커뮤니티 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