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본무 회장이 또다시 그룹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한 어법을 사용했다. 구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근본적인 체질 변화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LG CEO와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도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체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역설해왔다. 이날 구 회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체질을 바꿔라”라는 큰 뼈대에 ‘전략’, ‘빠르게’, ‘다르게’, ‘바르게’라는 단어를 구사하면서 개선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구 회장의 이런 발언은 조직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LG는 최근 스마트폰 경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따라서 구 회장의 발언은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LG는 주목할 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구 회장의 방침에 따라 올 연말에 내놓기로 했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출시 시기를 오는 7~8월경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구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도 “제품을 구상하는 일 뿐 아니라 업무 전반에서도 선도적인 발상과 추진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고객가치를 염두에 두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이날 주문한 요지는 크게 3가지다. ‘근본적인 체질변화’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선도적인 발상과 추진의 생활화’다. 안과 밖 모두 변화를 추구하자는 의미가 읽혀진다. 구 회장은 “남다른 가치로 시장을 선도해나가려면 우리 체질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선도적인 발상을 생활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날 CEO들에게 인재 확보에도 나서 달라고 독려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경영진과 함께 미국에서 열리는 LG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했다”며 “LG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개발(R&D)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만나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구 회장이 1995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해외 인재 유치에 나선 자리였다. 구 회장은 “그날 자리에서 LG의 미래는 이제 R&D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며 “앞으로 LG는 훌륭한 인재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녹색기술 파이넥스는 철강혁신의 모범사례”

“포스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있는 기술과 혁신은 철강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핵심가치가 될 것입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앞으로 철강업계는 ‘파이넥스’와 같은 환경을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보유한 제철 기술로 자연상태 가루 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사전 처리공정을 거치지 않아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비산먼지 배출이 적어 환경친화적인 설비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 설비에 1조60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고 2007년 5월 준공식을 가졌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커리센터 호텔에서 열린 제7회 중국 국제철강회의 (China International Steel Congress)에 참석해 철강 업계 주요 인사들 앞에서 ‘포스코의 신기술’을 주제로 토론했다.
정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파이넥스 기술 소개와 함께 포스코가 현재 연구 중인 수소 환원기술 등도 소개했다. 수소 환원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철 기술로, 차세대 철강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정부·정유사·소비자 고유가 극복 동참을”

“정유사가 기름값 10원을 인하하면 10일에는 6000억 원의 손해가 납니다. 고유가는 정유사뿐 아니라 정부, 유통업자, 주유소, 소비자 등 모두가 노력해 극복해야 합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정부의 기름 값 대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기업에 일방적으로 인하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허 회장의 생각이다.
허 회장은 10일 여수에서 열린 'GS칼텍스 예울마루'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름은 국민생활이나 산업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고유가가 지속되면 정유사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에너지 소비 절약 등 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어 “정부, 정유사, 소비자 등 모든 주체가 힘을 합쳐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이같은 발언한 이유는 최근 정부 등을 중심으로 정유시장이 과점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이다.
허 회장은 “한국은 해외에서 충분히 휘발유를 들여올 수 있는 ‘열린 구조’다”며 “국내 정유업계가 과점 구조를 가졌다고 한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이런 유통구조를 지적하기 보다는 고유가시대인 만큼 정부와 유통, 소비자가 함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IPTV 500만 시대 유료방송 도약 계기로”

“IPTV 가입자 500만 명 돌파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을 예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플랫폼과 동반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0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가 주최하는 ‘IPTV 500만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하금열 대통령실 실장, 오해석 IT특보, IPTV 제공 통신사업자와 방송사, 주요 언론사, 종합편성채널사업자 대표 등을 포함한 주요 인사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 IPTV 500만 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이 위원장은 “IPTV는 그동안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 활성화는 물론 디지털 전환 촉진 등 국내 미디어 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 IPTV는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생태계에서 적극 대처하고 변화를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사용자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와 기기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ICT 상태계 조성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수 SH공사 신임사장
“공공성과 기업성 조화를 이루겠다”

“SH공사 채무 구조조정이 우선이다. 12조원 채무를 10조원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다” 이종수 SH공사 신임사장은 지난 9일 취임사에서 “민간 건설회사 34년간 근무경험을 통해 SH공사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SH공사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라는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앞으로 SH공사 채무 줄이기를 우선 과제로 정했다고 의사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투명성과 윤리성을 겸비해야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고 SH공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공사는 이날 공공성과 기업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우선 임대주택 8만호 건설과 재정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대 운영방침을 정했다”며 “먼저 재무구조를 조기에 개선하고 고객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유연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수길 나우콤 대표
“아프리카TV를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아프리카TV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합니다. 이제 공격적인 경영방식을 도입하면서 나우콤의 미래는 밝아졌습니다.” 나우콤이 올해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잡았다. 서수길 나우콤 대표는 지난 10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올해 사업전략 등 기업설명회를 열고 “아프리카TV 사업을 바탕으로 10여개가 넘는 게임을 올해 출시해 7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지난해 12월 나우콤을 인수하고 공격적인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부실 자산 등을 털어내면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취임한 직후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고 매출인 149억원과 영업이익 17억원을 냈다. 이달 말 클랜워즈 모바일 게임을 앱스토어에 올리고 오리진올라인, 드라코워, 테일즈런너모바일, 헤븐소드, 공주와 아기룡, 그린비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나우콤은 올해 사업을 크게 세부분으로 진행한다. 기존에 진행해왔던 아프리카TV와 게임, 그리고 음악서비스다. 아프리카TV의 실시간 VOD를 보완해 더욱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