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비 전속모델 한지민. 출처=KGC인삼공사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KGC인삼공사의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가 색조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업계 전체가 불황인 가운데 오히려 화장품 사업을 키워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인비는 10월 초 색조 제품인 ‘파운데이션’과 ‘립밥’을 출시한다. 기존 홍삼 성분중심 기초제품 라인만 선보이던 동인비가 색조 제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지난 5월 선보인 쿠션 팩트 ‘자생 퍼팩트’ 이후 처음이다.

동인비가 출시하는 파운데이션은 ‘동인비 진 파운데이션 실크’로 ▲아이보리(13호) ▲바닐라(21호) ▲베이지(23호) 3종류로 구성됐다. 새로운 라인 론칭과 함께 선보이는 ‘연(姸) 세럼 립밥’은 ▲1호 단아한 핑크 ▲2호 화사한베리 ▲3호 은은한코랄 ▲4호 우아한레드 색상으로 구성됐다.

동인비는 이번 색조 라인 론칭은 올해 1월부터 준비해왔다. 당초 상반기 출시를 예정했지만, 코로나19 속 색조 화장품 시장 침체로 시기를 하반기로 미뤘다. 출시될 신제품은 전국 백화점 동인비 매장 및 면세점, 정관장·동인비 라운지, 온라인 동인비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사업은 스킨케어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었지만, 색조 제품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색조 제품 라인으로 기존 30~40대였던 연령대도 낮춰, 고객 연령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년만에 재인수한 화장품,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 '通'했다

동인비의 색조화장품 시장 진출은 한동안 기초 화장품 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포트폴리오 확장이라 주목된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홍삼 화장품 '동인비'를 정관장과 같은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KGC인삼공사가 2003년 설립해 운영하던 홍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 KGC라이프앤진이 2010년 KT&G(033780)에 매각됐다가 7년만에 재인수됐기 때문이다. 정관장 대리점에서 '숍인숍' 형태로 판매해 성과를 내지 못했단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때문에 KGC인삼공사는 화장품사업을 재흡수한 뒤 전면 리뉴얼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다졌다. 글로벌 화장품기업에서 브랜드 전문가를 영입하고 R&D연구소내 화장품 제품과 효능 개발 연구팀을 개설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도 단행했다.

그 결과 한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화장품사업이 지난해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KGC인삼공사 화장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214억을 기록하며 전년 34억원에 비해 6.3배 급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물론, KGC인삼공사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사업이 차지 비중은 여전히 1.5%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인한만큼 올해서부터 사업다각화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GC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건식 및 화장품 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강화할 것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최근엔 해외 판로 개척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미국·중국·대만·일본 등 40여개국에 수출한데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미국 아마존에 공식 입점했다. 현재 입점된 총 20여종 스킨케어 제품 뿐 아니라 추후 색조제품도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GC인삼공사는 정관장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 다변화를 노리는 것 같다”며 “마진률이 높고 시장 반응이 빠른 화장품 사업에 적극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