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체인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이 시행하고 있는 저나트륨 캠페인현장. 식약청 전문가들이 급식업장 이용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각테스트 및 상담등을 실시하고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나트륨함량은 직장인들의 점심메뉴 외에도 학생들이 즐겨찾는 라면과, 주부들이 매일 요리하는 간장, 된장류의 장류 외 김치, 햄, 소스류에도 기준치 이상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웰빙바람이 불며 식품업계와 급식업계에서 저염식 열풍이 불고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부모들은 한창 잘 챙겨먹어야 할 성장기 학생들의 방과후 먹거리가 걱정이다. 최근 중학생들이 방과후 라면이나 튀김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는 식약청의 조사결과가 발표돼 부모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식약청 조사결과 중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일주일에 라면을 세 번 이상 먹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튀김을 먹는 중학생도 22%나 된다니 부모들은 라면에 다량으로 함유된 나트륨이 제일 걱정이다.

식약청은 지난해 8월, 라면 등 ‘면류’의 나트륨을 최대 15~4% 저감화하고 금년에도 업계가 자율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라면업계는 농심, 삼양, 팔도, 오뚜기 등으로 이들 회사의 주요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라면 제품들이 나트륨 1일 섭취 권고량 2000mg 이상을 넘거나 그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라면 업계들은 나트륨 저감화를 선언하면서 신제품 위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추고 있다.

먼저 농심이 최근 출시한 ‘진짜진짜’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1790mg으로 기존 히트제품인 신라면 1930mg 보다 140mg정도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 농심의 라면 중 나트륨 함량이 1700mg대인 것은 쌀국수 짬뽕(1790mg), 육개장(1780mg), 감자면(1750mg), 사리곰탕면(1730mg) 등이며 그 밖에 안성탕면 (1890mg), 모듬 해물탕면 (1810mg) 등의 제품이 1800mg대의 나트륨 함량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제품 위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추고 있다” 며 “기존 출시된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1900~2000mg였으나 최근 1700mg로 낮추고 있다” 고 대답했다. 특히 후루룩칼국수의 경우 나트륨 함량이 1540mg으로 식당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칼국수 2355mg보다 훨씬 낮다고 대답했다.

가공식품에도 저염식품이 불며 라면및 간장,된장,김치, 햄 등 염분을 낮춘 식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삼양의 주력상품인 ‘나가사끼 짬뽕’은 나트륨 1830mg의 수치를 보였고 ‘돈라면’ 역시 1860mg으로 기존 ‘쇠고기면(1980mg)보다 나트륨 수치를 낮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나트륨 함량이 2000~2200mg 정도 됐으나 저감화 추진 노력으로 1800~1900mg 대로 함량을 줄였다” 고 대답했다. 최근 히트를 쳤던 팔도의 ‘꼬꼬면’은 나트륨 1750mg으로 나트륨 1일 섭취 권고량의 88%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들이 많이 찾는 대부분의 라면들이 하루 권고치 2000mg을 넘기고 있어 한끼 식사로 라면 한봉지를 먹으면 하루 섭취해야 하는 나트륨 양을 모두 섭취하는 격이라 우려가 높다. 팔도의 김치 왕뚜껑은 나트륨 2600mg으로 1일 섭취 권고량을 600mg을 초과, 가장 높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짬뽕 왕뚜껑은 나트륨 2270mg으로 1일 섭취 권고량의 114% 수준이며 삼양의 수타면은 나트륨 2030mg으로 섭취 권고량의 30mg를 초과한다.

또 팔도의 틈새라면은 나트륨 2020mg 수준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 소비자들은 라면 자체의 짭짤한 맛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는 어렵다” 며 “짠맛이 아닌 간간한 맛을 유지하며 원재료 대체로 나트륨을 낮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식약청 영양정책과 관계자는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을 한순간에 감소시킬 수는 없으므로 단계적으로 서서히 줄여나가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면 평균적으로 라면의 나트륨이 1900mg 대인데 향후 1500mg까지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 이라고 밝혔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까지 저염열풍 확산
라면뿐 아니라 장류나 김치를 취급하는 식품업계 역시 저염화 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대상㈜ 청정원 순창에서는 염도를 9.6%로 낮춘 ‘재래식 안심생된장’을 저염식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안심생된장은’ 기존의 순창 재래식 된장 대비 나트륨 함량을 12%나 낮춘 것으로 염도 10% 미만의 된장이 출시되기는 국내 최초다. 대상 청정원의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진간장’ 역시 기존 간장보다 나트륨 함량을 25%가량 줄인 웰빙형 간장이다.

기존 일반 간장의 염도는 16%인데 비해,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진간장’은 염도가 12%다. CJ제일제당은 '해찬들 맛있는 숙성온도 32도 숙성 천일염 양조간장'을 선보였다. 1994년 업계 최초로 저염간장을 선보인 샘표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를 새롭게 내놨다. 김치도 저염식 김치가 인기다. 동원F&B는 저염김치인 ‘양반포기김치’를 출시한 바 있다. 양반 김치 제품 중 ‘양반 포기김치’는 다른 포기 김치에 비해 염도가 20%정도 낮다. 짜지않은 ‘리챔’ 역시 동원F&B의 대표적 저염식품이다. 앞다리살로 만들어 맛이 부드러운 고급 캔햄인 리쳄은 경쟁 제품과 비교해 짠 맛이 덜해 담백하고 감칠 맛이 난다.

급식업체들도 저염화 운동 대상에 빠질 수 없다. 식약청은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저나트륨 급식주간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나 아워홈 등의 급식업체들도 저염식 확장에 적극적이다. 이 중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전국 800여 급식업장에서 ‘나트륨 줄이기’ 건강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아워홈이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H-plus 건강캠페인’의 일환인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은 지난 해 3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부터 시작해 역삼 메리츠타워점 등 전국 급식장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에서는 저염 간장·소금으로 만들어진 식단을 평소의 절반으로 양을 줄인 국과 함께 제공했다. 또 미각 테스트, 나트륨 퀴즈, 혈압 측정, 전문가 상담 등의 프로그램들도 급식장 입구에서 실행해 사람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리플릿 등을 통해 짠 음식이 유발하는 성인병에 대한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해 저염식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도 시행을 원하는 업장을 대상으로 같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