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출처=유튜브 캡처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불거진 각종 사기 의혹에 몸살을 앓던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에게 성범죄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니콜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던 제너럴모터스(GM)도 결국 니콜라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GM은 이달 30일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던 니콜라에 대한 20억달러규모의 투자 협상을 올 12월3일로 연기했다. GM이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니콜라의 '배저' 트럭을 설계 및 제조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조건이었다.

줄리 휴스턴-러프 GM 대변인은 “니콜라와의 거래는 아직 종결된 게 아니다"라며 “여전히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적절하거나 필요한 경우 추가로 업데이트해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CNBC는 양측이 협상을 완전히 파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니콜라가 휩싸인 논란이나 주가 하락폭을 보면 GM이 더 이상 니콜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이 지난 2015년 설립한 수소차 회사다. 올해 들어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한때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힌덴버그 리서치가 보고서를 통해 사기 의혹을 제기했고, 현재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지난 26일 밀턴 창업자의 성범죄 의혹이 더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고소인은 밀턴의 사촌인 오브리 스미스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여성 한 명 등 2명으로, 이들은 수년 전 밀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자신이 15세였던 1999년 밀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두 번째 여성은 2004년 밀턴이 운영하던 보안업체에 일하던 당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힌데버그의 보고서와 지난 20일 밀턴이 회사에서 물러났을 때도 "투자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사기 의혹이 점점 커지는 한편, 성범죄 의혹까지 나오자 협상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9일 니콜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36% 급락한 17.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상장 이후 최저치다. 월가에서는 니콜라 주가가 주당 5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