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은행연합회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올해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에서 운영되던 은행 이동점포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은행들은 환전센터나 외국인 지점 등 탄력점포 운영으로 고객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해 추석 명절에 이동식 은행점포를 운영하지 않는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귀성·귀경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면서 은행도 이에 동참하는 의미다.

통상 은행들은 매년 명절을 앞두고 신권 교환이나 현금 출금, 이체 등이 가능한 이동점포를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에 설치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동점포는 대부분 버스를 개조해 만들기 때문에 공간이 협소하다.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높은 좁고 밀폐된 공간인 만큼 이동점포 운영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 올 추석에는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동점포 대신 탄력점포를 운영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 사이에서 오후 4시)과 달리 유연하게 운영되는 점포다. 특히 환전이나 생활비 해외송금 등의 금융서비스가 꼭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공항 입점 지점 외국인금융센터 등을 명절 연휴에도 탄력점포로 운영한다.

신한은행은 연휴 기간 내내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청주공항출장소를 탄력점포로 운영하고 환전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점에서는 환전 업무를, 안산·김해·김포·의정부·대림동외국인금융센터는 다음달 4일에 한해 외국인대상 환전 및 송금 업무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원곡동 외국인센터와 원곡동 외환센터출장소, 혜화동 일요송금센터에서 계좌개설 및 송금, 환전 등의 업무를 취급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대구 신세계, 신세계 센텀시티점, 이마트 서수원점·동탄점·죽전점 등에서 신규상담 및 신규 가입, 일부 제신고업무와 ATM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탄력점포 운영계획에도 변동 여지가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탄력점포 외에도 은행들은 입·출금 및 계좌개설, 예·적금 신규 가입 등이 가능한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를 운영해 고객 불편을 줄일 방침이다. 해당 기기 운영현황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금융당국이 내놓은 ‘추석연휴 금융지원 대책’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 대출의 경우 수수료 없이 조기상환이 가능하거나 연체 이자 없이 만기가 다음달 5일로 자동 연장된다. 신용카드 결제대금, 자동납부요금 등도 납부일이 이번 추석 연휴와 맞물렸다면 내달 5일 출금처리 된다.

다만 주식매매금의 경우 다음달 5일 이후로 지급이 순연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통상 주식매도 대금은 이틀 후에 지급되는데 지급일이 추석연휴에 해당된다면 실제 지급은 연휴 이후로 미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