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 국제 무역 위원회(ITC)에 LG화학(051910)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요청한 건이 기각됐다. 회심의 일격이 무효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ITC 재판부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주장을 모두 검토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의 요청을 기각한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ITC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한 이유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자료를 반출했다고 보지 않거나 또는 LG화학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실시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지난해 4월부터 미국에서 배터리 기술 관련 영업 비밀·특허 침해 등 소송을 벌이고 있다.

상황이 SK이노베이션에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자사의 자료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무단으로 반출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달 초 ITC에 LG화학에 대한 포렌식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자료를 반출하지도 않았으며, 포렌식 과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11일 ITC 산하 불공정 수입 조사국(OUII)은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증거 인멸과 이에 대한 제재를 주장하는 요청에 찬성하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하는 LG화학에 대한 포렌식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