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로 논란이 된 독감 백신을 맞은 환자가 407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국가 독감예방접종사업 일시중단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내고 “의료기관별 보유 수량과 정부 조달 공급 수량을 비교·확인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맞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조사가 계속 진행될 예정으로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애초 질병청은 지난 22일 예방접종 중단을 공식 발표할 당시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일 뒤인 지난 25일 224명이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맞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정정했다. 숫자는 계속 늘었고 다음 날 오후에는 400명을 넘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21일 밤 신성약품이 유통한 정부 조달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각 의료기관에 접종을 중단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예방접종 중단 사실이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의료기관이 조사대상 백신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신성약품을 통한 독감 백신 물량을 578만명분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온 노출 가능성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차로 품질 검사를 의뢰한 백신 물량은 750도스이며, 현장조사를 통해 검사 대상을 2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질병청은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며 접종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파악된 접종자 중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며 “지방자치단체별로 접종일로부터 1주일간 전화나 문자로 집중 모니터링을 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 반응이 확인될 경우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백신 품질검증 결과에 따라 장기 추적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사고인 만큼,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