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규모도 6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하면서, 시 당국은 다시 고령자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하고, 관내 기업들에 원격 업무를 권고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7212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13만648명으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6595명)보다 6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 6월 23일(7425명) 이후 최대다.

이날 기준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다. 5월 처 한때 1만1000명대를나타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감소하며 지난달 16일부터 19일 연속 4000명대를 기록했다.

다만 이달 들어 지난 4일 5000명대, 19일 6000명대로 다시 늘어나는 등 빠른 확산 속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동안 15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28만1968명이다.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가 150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현지 언론들은 모스크바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최근 1주일 동안 30%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지병 환자는 오는 28일부터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또한 관내 기업과 기관에는 가능한 많은 직원을 원격 업무 체제로 돌릴 것을 요청했다. 그는 전날 약 5000개 관내 기업들에 원격 업무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뱌닌은 28일부터 시청 직원들도 원격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전체 직원의 30%가 원격 업무 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봄에도 원격 업무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줄여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진자 감소로 다시 문을 열었던 쇼핑몰, 식당, 사업장 재폐쇄 등의 강력한 방역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에서 가을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가운데 현재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올 상반기 때와 비슷한 폭발적 감염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