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동 내 국가 등도 신규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날 오전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1만4458명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7527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는 1천378명이고 감염자 중 중증 환자는 669명이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올해 2월 말 첫 감염자가 보고된 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지난 16일 기준 이스라엘 중앙통계청(CBS)은 현재 이스라엘의 인구가 924만6000명으로 집계했다. 이를 고려하면 인구 40명당 1명이 확진자인 셈이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확진자 폭증에 대처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봉쇄 조처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처에 따라 필수 공장과 회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업장이 폐쇄되고 대중교통도 대부분 멈추게 된다. 야외 집회나 집단 예배도 크게 제한된다. 학교, 호텔, 쇼핑몰 등은 이미 지난 18일부터 폐쇄 조처를 시행했다.

레바논도 최근 일어난 폭발 참사에 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027명 늘면서 누적 확진자가 3만2605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올해 2월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가장 많았다.

앞서 지난달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 190여명이 숨지고 약 6000명이 다쳤다.

하마드 하산 임시 보건부 장관은 최근 새로운 봉쇄 조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하는 일부 레바논 기업인들의 반대 의해 추가 조처가 미뤄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또한 지난 23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83명 발생해 최다치를 기록한데 이어 24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1002명이 나오는 등 확산세가 지속 중이다. 누적 확진자는 8만8천532명으로 집계됐다.

UAE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규제가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에서도 지난 18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약 석 달 만에 3000명을 넘으면서 재확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19일 2815명으로 줄었다가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연속 3000명을 웃돌았다.

한편 걸프지역의 바레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연일 600명을 넘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