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문화재단 청소년 창의력 활동 공간 프로젝토리. 출처=NC문화재단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NC문화재단이 지난 8월 서울 대학로에 연 청소년 창의 활동공간 ‘프로젝토리’가 내달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프로젝토리는 엔씨소프트의 사회공헌재단 NC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창의력 제고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엔씨소프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특별기금 출연을 결정하면서 기획됐다.

NC문화재단은 지난 2년 동안 ‘창의력’에 대해 조사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국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북미, 유럽, 아시아의 다양한 창의 관련 기관을 견학하며 자료를 수집했다.

재단은 규격화된 교육 과정을 세우는 것 자체가 창의력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청소년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목표와 함께 프로젝토리가 오픈했다.

프로젝토리에는 아이들에게 해야할 일을 정해주고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선생님’이 없다. 모든 활동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아이 스스로한다. 이 과정에서 결과나 성과에 따른 어떠한 평가도 받지도 않는다. 자연스럽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 프로젝토리에 참가한 아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NC문화재단
▲ 프로젝토리에 참가한 아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NC문화재단

흥미롭게도 수평적인 문화와 활발한 의견 교류를 장려하기 위해 모든 의사 소통은 수평어로 이루어진다. 수평어란 반말과 존대어의 중간에 위치한 언어로, 하대, 명령, 비난 등의 표현을 제한하고 있는 수평적 언어다. 프로젝토리 내 아이들을 포함한 재단 직원들은 스스로 정한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참가자들은 이름 대신 닉네임과 함께 수평어를 사용한다. 재단은 처음엔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수평어 시행 효과로 아이들이 어른에게 좀더 쉽게 말을 건내는 걸 확인했다.

프로젝토리의 핵심 가치는 참가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프로젝토리는 NC문화재단 사옥 내에 총면적 약 450㎡(136.125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자유 작업공간 외에 기획공간, 도구 및 재료공간, 녹음실, 회의실, 도서관, 휴게실 등을 갖췄다. 전자, 음향, 목공, 미술 작업 등을 위한 150종 이상의 도구와 종이, 나무, 플라스틱, 금속, 직물, 고무 등의 소재를 활용한 200여종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

▲ NC문화재단이 청소년 창의력 활동 공간 프로젝토리를 운영한다. 출처=NC문화재단

프로젝토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활동을 위한 멤버십 가입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 이후 프로젝토리를 방문하면 할 수 있다. 

앞서 두 번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마친 프로젝토리는 당초 오는 10월부터 곧장 첫 정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영향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C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은 사옥 개관 기념사를 통해 “재단 사옥의 중심에 자리한 프로젝토리는 생각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곳”이라며 “프로젝토리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우리 사회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길 바라며,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더 큰 혁신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