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이 결국 대법원으로 갈 수 있기에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공석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번 선거는 결국 대법원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그래서 연방대법원에는 총 9명의 대법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방대법관 후임을 신속히 결정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편투표를 전면적으로 확대할 경우 부정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지역의 한 쓰레기통과 강에서 많은 투표 용지를 발견해 확인한 결과 해당 투표용지 대부분이 나를 찍은 표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9장의 폐기된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주 연방검찰은 발견된 9장의 투표용지 가운데 7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었으며, 나머지 2장은 누구를 지지하는지 아직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확실히 하고 싶지만, 그렇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러한 모든 상황 가운데 공정하게 진행될지 의문”이라며 우편투표와 선거 결과와 관련해 불신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폭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말하기를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며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결과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어서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신속하게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이 논란이 커지자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변인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만 결과가 합법적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선거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에 실시될 선거가 부패한 선거 결과가 될 수 있음을 또 다시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3일 실시될 예정이며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은 2021년 1월20일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이어 연임할지, 바이든이 미국이 새로운 대통령이 될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