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출처=셀트리온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JP모건의 부정적 전망 보고서 이후 시가총액 9조2000억원 증발했다. 부정적인 전망에 따른 하락 요인보다 증시 조정 하락분이 더 컸다는 평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만6000원(6.02%) 내린 2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월 9일 1만9500원 내린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9일 오전 셀트리온은 JP모건의 부정적인 전망 보고서에 홍역을 앓은 바 있다. JP모건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의 60% 수준인 19만원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비중도 축소하라고 의견을 냈다. 그러한 근거로 코스피 상승분 대비 셀트리온이 과도하게 오른 점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 심화로 들었다.

다음날인 10일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는 JP모건 보고서를 두고 "짜맞추기 보고서"라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강경한 대응에 셀트리온 주가는 하락세가 진정됐다. 10일과 11일 셀트리온 주가는 29만8500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JP모건 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지난 8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42조9280억원이다. 다음날인 9일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18일까지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4일간 빠진 셀트리온 주가 하락분만 4만1500원이다. 시가총액 감소분만 5조6022억원에 달했다.

▲ 셀트리온 주가 변동. 출처=한국거래소

이 같은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 증시 조정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9일에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10포인트(1.09%) 하락했으며, 최근 4거래일 동안 139.7포인트 하락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코스피 하락분보다 폭이 컸던 이유는 산업 특성상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았기 때문이다. 

PER에 따른 셀트리온의 약세도 3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함과 동시에 고평가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 3분기 매출액은 4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 영업이익은 1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PER이 65.6배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김지하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특허 만료 바이오 의약품 증가로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베터 파이프라인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라며 "공장 가동률과 수율 증가 노력에 따른 원가개선이 기대되며, 투자의견 바이(Buy)와 적정주가 37만원을 제시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 공매도 잔고량은 9월 9일 825만5059주에서 9월 22일 826만1643주로 6584주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