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와 비슷하게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이번 주 들어서만 5.8%, 코스닥지수는 9.2% 급락했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의 낙폭이 글로벌 증시 대비 작은 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국내 증시는 개인의 차익 실현, 연말 대주주 기준을 피하기 위한 개인 매물 출하에 따른 영향까지 받으면서 당분간 220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 코스피는 전장대비 2.59% 내린 2272.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4.33% 급락한 806.95로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날 새벽 대선을 앞두고 5차 경기 부양책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급락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선 전 연방대법관 지명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5차 경기부양책 통과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FOMC와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서 증시 호재로 작용할 만한 발표가 나오지 않은 점도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증시의 ‘키 플레이어’가 된 개인 또한 이날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 내 거래대금은 12조2948억원으로 6거래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 호재가 나올 때까지 박스권을 형성하며서, 상승 기회를 엿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8월 고점 대비로 보면 7.55% 조정받았다. 코스닥도 지난 16일 고점 대비 10.89% 떨어졌다. 이에 비해 미국 S&P500지수는 지난 2일에 기록한 고점 대비 9.8%, 나스닥지수는  11.81%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 7월 고점 대비 6.8% 하락한 것으로 니타났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주 들어 미국과 아시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추가 제공 제한을 발표하는 한편, 연말 대주주를 피하기 위해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들이 국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연휴 동안 미국 대선 TV 토론회가 열리는 점도 투자자들의 적극적 투자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스피는 2200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직전 저점인 2270선에서 지지력이 시험을 받고 있다"라며 "2270선이 지지선이 된다면 기간 조정으로 그치겠지만, 이를 밑돌 경우 2차 조정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부담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라며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회의감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감 등에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 아시아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으로 상승한 시장이 파월을 비롯한 연준위원들의 발언과 테슬라, 니콜라 등 이슈로 주가와 펀더멘털과 괴리가 좁혀지고 있다"라며 “아직까지 저가매수를 노린 반발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지 않아 당분간 주가의 변동성의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