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증권시장에서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이에 백악관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최악의 경기 위기를 맞고 있다. 각종 부양정책으로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확진자수가 다시 늘어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른 양 후보의 경제정책이 각각 다르다. 또 중국과의 갈등 역시 양 후보의 시각이 다른 만큼, 사후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에 우호적인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성공하고, 상·하원이 현재 상태로 유지되는 상황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을 가져가고, 상원을 공화당이 유지하는 상황 등이다. 반면 증시에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성공하고,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하는 상황 △대선 마지막까지 승자가 명확히 나오지 않고 혼란에 빠지는 정국 등이다.

자산운용사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상·하원이 현재 상태로 유지할 시 미국 증시는 3~5%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증시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4년까지 추가적으로 보장받게 될 시 증시 상승에 초점을 맞춘 경제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악관에 근접하지만,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하는 경우다. 하이타워는 새로운 행정부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수립하기에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행한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했을 때, 증시에 소폭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고 상·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차지했을 때 같은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최악의 경우는 대선 승자가 끝까지 명확하지 않고 발표 지연, 재검표 등 혼란한 정국으로 빠졌을 때다. 정치권 리스크가 장기화될 시 미국 증시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대선이 불확실성에 빠지면 12월까지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