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최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또 다시 급증함에 따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유럽내 국가들이 강력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식당·술집 등 밤 10시 이후 영업 금지 등 강력 봉쇄 조치


22일(현지시간) BBC 뉴스, CN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재택 근무 권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봉쇄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봉쇄 조치 강화는 영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음 달에는 하루 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국은 24일(현지시간)부터 잉글랜드 전역의 식당과 술집 등에 대한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야외 자리는 전부 폐쇄되며, 실내 테이블은 2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장인의 재택근무를 다시 권고했다.

택시와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며, 결혼식 하객의 수는 기존 30명 미만에서 15명 미만으로 제한됐다. 다음달부터 관중 입장 허용에 나서려고 했던 스포츠 경기 또한 현재 보류된 상태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위험 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제일 높은 5단계에서 한단계 낮은 수준으로, 바이러스의 전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존슨 총리는 “지금 극약처방을 내리지 않고 현재 사태에 안일하게 대응할 경우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이번 제한 조치는 최대 6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위험수준 지역별 적용…술집·식당 2주간 폐쇄


프랑스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로 감염 수준에 따라 등급을 매겨 제한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지역별로 감염 수준에 따라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경계', '향상된 경계', '최대 경계' 등으로 나누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연일 1만명대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를 유지하며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확산세를 봉쇄 조치 완화와 진단검사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확산세에 당국은 지역별 감염 수준을 바탕으로 위험 수준을 나눴다.

'경계' 등급은 인구 10만명당 50명 이상이 확진된 곳에 적용되며, '향상된 경계'는 감염자가 10만명당 150명을 넘는 지역에 내려진다. 현재 파리, 리옹, 릴, 보르도, 툴루즈, 니스 등이 이 등급을 판정 받은 상태다.

이 단계에서는 1000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와 함께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음식점과 식당은 밤 10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며 체육관, 경기장 등은 폐쇄된다.

'최대 경계'의 경우 10만명 당 감염자가 250명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10만명 당 100명 이상일 때 내려지며, 현재 마르세유와 프랑스령 과들루프 섬 등이 해당 등급에 속해 있다.

이 등급이 적용된 지역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최소 2주간 모든 술집과, 음식점 등 폐쇄해야 하며, 엄격한 위생 조치를 준수하기 어려운 모든 공공 공간도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영화관·박물관·극장 등의 경우 충분한 위생 조치 취한다면 문을 열 수 있다.

베랑 장관은 “최근 프랑스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는 국민들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닌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시간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중심 강력 봉쇄...6인 이상 모임 금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지난 주말 사이 약 3만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신규 확진자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1900여명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발생하자 강력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마드리드는 지금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 중 하나”라며 “이에 마드리드주 전역은 출근이나 등교, 병원 방문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드리드와 마드리드 인근 구역에는 21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이동 제한과 함께 6명이 넘는 모임을 금지했다.

해당 지역의 공원은 폐쇄됐으며 스포츠센터와 영화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만 수용하는 반면 오후 10시 이전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마드리드주는 현장에 경찰을 투입해 제한 조치가 지켜지는지 감시하고, 유예 기간이 지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와 만난 뒤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악화될 경우,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독일 뮌헨은 자체적으로 모임 인원수 제한 기준을 마련해 발표하는 등 유럽 각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9만7321명, 사망자는 총 21만81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