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후 수익도 22.63%로 동기간 코스피200 8.38% 대비 2.7배

신흥국자산 저평가에 따른 반등 수혜, 중국-북미-인도펀드 대비 수익률 우위

달러 약세로 인한 상대적 가치 상승 효과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 회복세가 국가-시장별로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신흥국 펀드가 시장-섹터별 펀드 수익률 비교에서 앞자리를 차지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펀드 유형별 수익률에 따르면 21일 현재 아시아신흥국 주식형펀드의 연초후 수익률과 1년 수익률은 각각 22.63%와 28.30%로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동기간 중국주식형과 북미주식형, 인도주식형 펀드 등 주요시장 펀드의 수익률 대비 월등하게 높은 실적을 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북미, 인도시장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각각 20.99%, 10.12%, -4.89%를 기록하며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22.63% 대비 -1.64%p, -12.51%p, -27.52%p 낮은 실적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투자기간이 더 긴 1년 수익률을 동 시장별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격차가 발생한다. 중국-북미-인도시장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27.24%, 17.74%, 5.48%를 기록하여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동기간 수익률 28.30% 대비 각각 -1.06%p, -10.56%p, -22.82%p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증권시장 코스피200의 연초후, 1년 수익률은 각각 8.38%와 15.18%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에 따른 유형별 펀드 수익률이 국가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시장별 펀드 수익률 흐름과 코로나19를 개별 국가별로 통제하면서 나타난 국가시장별 펀드 수익률이 매우 큰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개별 국가에서 코로나19 방역정책과 함께 경기 부양정책을 동시에 추진하지만 각 국가의 정책 방향이 달라 방역 효과와 경기 부양 효과가 시장에서는 각각 다른 결과물로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인도, 한국 등 아시아신흥국가 유럽이나, 북미, 남미 여러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통제를 효과적으로 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비교적 코로나19를 잘 통제하면서 경기 부양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하여 경제 활성화에 이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이에 기반한 펀드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남미,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통제를 위한 방역과 봉쇄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 방역정책과 경기 부양정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 처해 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의 3차 대확산 우려, 미‧중 분쟁의 격화와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부와 야당 간 경기 부양정책에 대한 이견이 커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달러 가치의 하락과 경제 회복 부진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증시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많이 회복됨에 따라 신흥국 증시와 반대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달러화 움직임을 통해서 시장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면서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이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통화 완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에 따라 그동안 많이 하락했던 신흥국자산 저평가에 따른 반등 수혜를 받아 신흥국시장이 활성화 호기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신흥국 펀드 중 상위 TOP10의 운용자산 규모와 기간수익률을 비교하여 각 펀드의 특징과 투자포인트를 알아본다.

아시아신흥국펀드 TOP10 1년 수익률, 최고 40.26% 최저 16.57% 평균 26.43%

아시아신흥국펀드 상위 TOP10 중에서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 1(주식)F로 40.2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가 33.90%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가 33.58%로 3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5가 33.34%,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24.82%, 신한BNPP친디한증권자투자신탁(H)[주식]A1펀드가 24.08%, 삼성이머징아시아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f가 23.50%, KB연금코차이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 C가 17.37%, KBKoVIC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A가 16.96%, 이스트스프링친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16.57%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신흥국펀드 상위 TOP10의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26.43%를 기록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팀 팀장은 “인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친디아컨슈머증권투자신탁1(주식)’ 펀드 외 4개 인도 펀드는 인도의 업종대표주와 중소기업, 소비재, 중국-베트남의 우량기업 등 다양한 인도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라며 ” 인도 내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봉쇄정책을 점진적으로 재개함에 따라 인도 증시가 상승추세를 보이며 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도 경제가 서서히 개방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일부 지역은 봉쇄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하고 “인도 경제의 향후 3-5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며, 지난 몇 년 간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정부의 각종 개혁정책과 경제 부흥 플랜들에 의한 수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단기적 성과는 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정상화의 상호 진행 과정에서 표면화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이어서 “인도 내 농촌 경제는 양호한 몬순기후와 정부 정책들로 인해서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락다운 조치가 재개 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 회복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시장 공급 측면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수요 측면의 회복은 주시해야 할 대목이며 종목들의 수익 감소와 상대적 위험-보상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업종대표펀드와 중소형포커스펀드는 위험-보상(자동차, 유틸리티)의 상대적인 매력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임의소비재와 금융과 같이 불확실성 속에서 수익성 민감도가 높은 업종 비중은 점차 줄여가면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