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 반월 산업 단지에 있는 롯데알미늄의 안산 1공장. 출처=롯데알미늄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롯데(004990)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롯데정밀화학(004000)은 '스카이스크래퍼 롱텀 스트래티직 사모 투자 합자 회사'에 2900억원을 투자해 두산솔루스 경영권 인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23일 공시했다.

해당 펀드는 국내 사모 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것으로, 롯데정밀화학은 총 7000억여원의 인수 금액 가운데 약 40%를 출자해 향후 투자 회수 시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솔루스는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6월 공개 매물로 나온 바 있다. 당시 롯데 또한 두산솔루스 인수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두산이 매각가로 1조~1조5000억원을 제시하면서 예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LG·SK 등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 또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고 판단한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를 키우기 위해 올해 안에 최대 4500억원 규모를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 헝가리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 1만톤에서 2022년 3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포석은 깔려 있다.

앞서 롯데알미늄이 지난 14일 이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알미늄은 포장재 생산을 주력으로 했으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에 따라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최근 경기 안산에 있는 공장의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 라인을 증설해 1만2000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 능력을 확충했으며, 헝가리에서도 1100억원을 들여 연산 1만8000톤 규모의 양극박 공장을 짓고 있다. 

롯데는 롯데알미늄의 공장 신증설과 롯데정밀화학의 두산솔루스 투자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