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맞는 첫 명절을 앞두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 명절 온라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인사를 하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가는 각각 선물세트, 식품배송, 비대면 서빙 서비스 등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추석선물을 3시간 내로 배달해주는 롯데백화점 바로배송. 사진=롯데쇼핑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빠른배송으로 승부를 걸었다. 명절 선물세트 신속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에서만 선보였던 ‘바로배송’ 서비스를 본점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한 것이다. 택배가 아닌 자체 물류망을 사용하기에 명절 연휴가 임박한 시점에도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물을 받아볼 고객의 인근 점포로 배송되는 '신속 배송'도 이용할 수있다. 배송별 접수 마감 시점은 택배배송 27일, 신속배송 28일, 바로배송 29일이다. 배송받는 고객은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배송 날짜와 주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배송은 방역 차량 및 인원이 수행하며, 모든 선물세트는 고객이 손과 상품을 닦을 수 있도록 소독 티슈와 함께 배송된다. 비대면 수령 여부 사전 확인, 안심 배송 알리미 서비스도 제공된다. 

▲전문 방역업체 직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편리'와 '방역'에 집중했다. 현대백화점은 휴대폰 번호만으로 편리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15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5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특정 상품을 결제한 후 선물을 받을 사람의 연락처를 입력하면 배송 접수가 완료된다. 참여 매장은 약 3700여개, 600여 브랜드다.

추석 선물을 차량에서 받아가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서비스도 선보인다. 킨텍스점(경기도 고양시 소재)에서 사전에 전화로 예약한 추석 선물세트를 백화점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차량에서 결제한 후 받아가는 서비스다.

상품 전수 방역도 이뤄진다. 선물세트 포장시 마스크·위생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포장된 배송박스를 일일이 소독한다. 선물세트는 방역 완료한 차량을 이용해 물류센터로 이동하게 되며, 방역은 전문 방역업체 직원들이 시행하게 된다.

▲ 롯데온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통큰세일'을 온라인으로 옮겨 시행한다. 사진=롯데쇼핑

대형마트 역시 비대면 명절 맞이 준비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 내에 '부모님 대신 장보기' 기획전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코로나19로 귀성을 포기한 대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선물과 식사를 챙기려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10월1일까지 운영되는 이 코너에서는 주요 명절 먹거리와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배송지를 부모님 주소로 변경해 주문하면 인근 점포에서 상품을 배송해준다.

롯데마트는 대표 오프라인 할인 행사 ‘통큰절’을 온라인으로 옮겨 진행한다.​ 롯데온과 롯데마트몰에서 오는 24~26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통큰ON 데이’로 이름을 바꿔 진행한다. 200여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 매달 개최하고 있는 ‘통큰ON Day’는 행사 상품을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6월부터 8월까지 행사 상품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하고 있으며 행사 첫 달인 6월에는 평소 대비 3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 전경. 사진=한화리조트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는 호텔과 리조트 업계도 나섰다. 

롯데호텔 서울·월드는 드라이브 스루로 추석 명절 한정 메뉴를 구매할 수 있는 상품 ‘패밀리 개더링(Family Gathering)’을 출시했다. 호텔 레스토랑 대표 인기 메뉴와 추석 명절 메뉴를 결합한 ‘패밀리 개더링’은 인원 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총 3가지 타입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Big 1 세트’(4인)은 15만원, ‘Big 2 세트’(8인)은 28만원, ‘Big 3’(12인)은 42만원이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진열된 음식들을 직원이 담아 서빙하는 ‘프라이빗 고메(Private Gourmet)’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화리조트는 비대면 호텔식 룸서비스 '인룸다이닝'을 도입했다. 한화리조트 용인 베잔송, 산정호수 안시, 양평에서 즐길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셰프가 구성한 한식과 양식 등의 조식 메뉴를 방에서 받아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시장이 언택트 트렌드로 급격히 접어들고 있다"라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들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넓은 소비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