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술 X-ray 촬영장비 ‘나녹스.아크(Nanox.ARC)’. 출처=SK텔레콤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미국 헤지펀드 머디워터스가 이스라엘 의료장비 업체 나노-X이미징(나녹스)를 '제2의 니콜라'라며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머디워터스는 기업의 주가를 떨어뜨리면 수익을 내는 공매도 헤지펀드다. 대표적으로 2010년 중국 제지업체 오리엔트페이퍼, 2011년 중국 벌목업체 시노포레스트를 표적으로 삼은 바 있으며, 올해에는 루이싱커피의 회계부정을 폭로해 상장폐지시켜 유명세를 얻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미디어워터스는 성명을 통해 "나녹스는 니콜라보다 더 쓰레기 같은 기업이며, 주식 외에는 팔 수 있는 물건이 없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나녹스 주가는 개장 전부터 18% 급락했으며, 개장 직후 20.22%까지 떨어졌다.

머디워터스는 "나녹스가 디지털 엑스레이 차세대 영상촬영기기를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흉부사진을 가져와 조작한 데모 영상을 만들어 SK텔레콤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냈다"라며 "제네럴모터스 투자를 이끌어낸 니콜라와 더불어 실체 없는 기업"이라고 폭로했다.

이 같은 폭로에도 나녹스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0.11달러로 전일 대비 1.28달러(4.44%) 올랐다. 장 초기 20% 이상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거래량은 1435만8516주로 급증했다.

나녹스는 SK텔레콤(017670)이 2대 주주로 참여한 이스라엘 의료장비 기업이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의 참여로 주가가 상승했으며, 국내 개인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합류했다. 지난달 21일 주당 18달러에 나스닥에 상장한 나녹스 주가는 9월 중순까지 60달러를 오간 바 있다.

그러나 머디워터스의 폭로는 의혹을 제기하는 단계다. 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또 다른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기관 시트론은 "나녹스는 회사 자체가 주식 프로모션이며, 주가가 0달러를 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나녹스 엑스레이 구매자가 대만 노점상, 브라질 페이퍼컴퍼니 등이 섞여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나녹스는 로이터통신에 "시트론의 주장은 가치 없으며 적절하게 보고서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