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획득에 급급한 나머지 정상적인 임상시험 절차를 밟지 않고 무리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해 국제사회로부터 공분을 샀다. 뒤늦게나마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인 이들 국가의 태도 변화에 국제사회의 반감도 누그러들지 주목된다.

22일 파키스탄 매체 돈(Dawn)에 따르면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업체들이 파키스탄에서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칸시노는 이미 중국에서 108명과 508명이 참가한 1상과 2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아르헨티나, 칠레, 러시아 등에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보건 당국은 지난달 칸시노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허가를 내줬다. 이를 통해 최소 8천여 명이 칸시노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도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공식 등록한 바 있다. 이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출시 직전 단계인 3상 임상시험 없이 국가 승인부터 받아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러시아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스와 함께 1천∼2천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임상 3상을 추진한다. 러시아는 인도에서 해당 백신이 최종 승인되면 닥터레디스에 1억 회 투약분을 공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