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 ‘BBT-401’ 주목

4세대 폐암 치료제 ‘BBT-176’ 개발 박차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 구축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박차를 가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개발 중심 바이오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신약후보물질 2건의 기술이전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2개 중 1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성공할 시 다른 후보물질은 글로벌 개발을 더 진행해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궤양성대장염 신약후보물질 ‘BBT-401’ 임상 2a상 저용량군 시험을 통해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을 통해 발견된 데이터 등을 토대로 중ㆍ고용량 임상 2a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4세대 폐암 치료제 ‘BBT-176’의 임상 1/2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보스턴에 디스커버리 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약후보물질 2건 중 1건 기술이전 통해 현금 확보 목표

22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는 온라인 기업 소개(IR)에서 “계속해서 의미 있는 현금흐름을 지속 창출하기 위해 2021년 중 BBT-401과 BBT-176의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면서 “이미 많은 회사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임상 결과들에 따라서 진전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BT-401은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펠리노-1 단백질 저해제로 염증신호를 차단해 항염효과를 나타내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후보물질이다. 약물의 고유 특성에 따라 성분이 전신에서 흡수되지 않고 소화기관 내에서만 작용한다. 소화기관 뿐만 아니라 전신의 염증을 억제하거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전임상 및 임상 1상에서 BBT-401의 약효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했다.

▲ BBT-401 임상 2a상 결과(왼쪽)와 경쟁 약물 임상 결과 대조표.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는 BBT-401 임상 2a 저용량 시험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조군 대비 약물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은 약물군 12명, 위약군 4명 등 활동성 궤양성대장염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10개 병ㆍ의원에서 진행됐다. 임상 결과 전신 흡수는 없었다. 치료반응(PMS)는 33%, 직장 출혈 감소는 60% 등이다. 이는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경쟁 약물과 유사한 약효다.

BBT-176은 3세대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주요 내성 요인인 C797S 삼중 돌연변이에 효과적인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4세대 EGFR TKi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연말과 2021년 초에 한국에서 우선 환자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정규 대표는 “두 약물 중 하나를 기술이전해서 현금을 창출하고 남은 과제는 더 글로벌 개발을 진행해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또 미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인 보스턴에 디스커버리 센터를 설립해 자체 신약발굴 기능과 기술이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력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BBT-401 중ㆍ고용량 2a상 지속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말에서 2021년 초 BBT-401의 중ㆍ고용량 임상 2a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그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환자 모집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대상 국가를 미국 1곳에서 미국, 뉴질랜드,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5곳으로 확대했다. 총 39개 병ㆍ의원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임상 대상자 수는 16명에서 36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중용량, 고용량, 위약군에 각각 12명씩 배정된다. 약효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 대상 환자는 궤양성대장염 전체에서 중등도 및 중증 환자로 범위를 좁혔다.

▲ 제형 개선을 위해 활용한 SHIME 모델.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는 BBT-401의 약물전달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형 개선을 이뤄냈다. 약물전달확인 시험은 SHIME 모델을 활용했다. 이는 위장부터 대장 부위별로 인체 상황을 재현한 인 비트로(In vitro) 시험 방식이다. 이정규 대표는 “위장부터 소화 효소 정도, 다양한 미생물 정도 등을 인체 상황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면서 “이를 활용할 시 위장, 소장, 대장 등 여러 부위에서 얼마나 약물이 전달되는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BBT-401의 개선된 제형 시험 결과. 출처=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브릿지바이오는 대장 내 약물전달 능력을 높인 개선된 제형을 개발 완료했다. SHIME 모델을 이용한 유사 상황에서 기존 제형은 소장 말단에서 식사 후 약물이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조건에서 개선 제형1은 약물이 64.3%, 개선 제형2는 80.9% 확인됐다. 기존 제형은 공복에 소장 말단에서 약물이 0.2% 발견됐다. 같은 조건에서 개선 제형1과 2는 각각 77.6%, 83.3% 확인됐다.

대장 말단에서는 식사 후 기존 제형 0.1, 개선 제형1 1.1%, 개선 제형2 9.4%를 볼 수 있었다. 공복에는 각각 0.1%, 14.5%, 27.4% 확인됐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대장 말단부터 발병, 확산되는 궤양성대장염 특성에 맞는 대장 말단까지 충분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BT-401 중ㆍ고용량 임상 2a상은 환자 무작위 배정을 통해 위약, 중용량, 고용량군을 나누고 약을 투여하게 된다. 8주차에 주요 결과를 분석한 후 관해 및 비관해 여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용량을 바꿀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또 궤양성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직접 약물 투여를 통해 경구 투여 시험 결과 해석을 보충하고 추가적인 제형 개발이 가능할지 연구할 방침이다. 이는 뉴질랜드 2개 기관에서 활동성 궤양성대장염 중 좌측 궤양성대장염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개시될 전망이다.

이정규 대표는 “2021년 연내 최적의 파트너링이 가능한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계획 중이다”면서 “환자 대상 중ㆍ고용량 임상에서 우수한 효력 및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