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배터리 기술 특허 출원 상위 25개 업체. 출처=유럽특허청(EPO)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삼성과 LG가 세계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 출원 순위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유럽특허청(EPO)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실시한 공동 연구 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삼성이 총 4787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파나소닉이 4046건으로 2위, LG가 2999건으로 3위에 올라섰다.

삼성과 LG 두 기업이 낸 배터리 관련 특허는 지난 2018년에만 전 세계 13.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순위로는 우리나라가 17.4%로 2위를 차지, 일본에는 밀렸으나 유럽·중국·미국 등 쟁쟁한 주요 전기 자동차 시장들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배터리 기술 특허 데이터를 통해 아시아가 전력 저장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역시 다수 중소기업과 연구 기관 등 같은 풍부한 관련 생태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기차용 배터리의 주류를 이루는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특허의 경우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으나, 이 같은 강세가 정작 내수 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 형성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약 2%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해 중국에서는 전 세계 50%에 해당하는 110만대의 전기차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