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에 그려진 오성홍기.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지난 8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발표함에 따라 각종 지표에서 들썩이고 있다. 특히 3대 실물지표(산업생산, 소매 판매, 고정투자)가 모두 플러스(+)로 전환되는 '트리플 플러스'까지 예상되고 있다. 물론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에 따른 잠재적인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코로나19 여파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며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종별 1위주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중국, 트리플 플러스 목전…경제 회복 탄력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중국은 주요 실물지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6%로 예상치(5.1%)를 큰 폭으로 상회했으며,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5%로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 고정투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3%로 전월치(-1.6%) 및 예상치(-0.4%)를 뛰어넘었다. 중국은 9월 고정투자가 플러스로 전환 시 트리플 플러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강력한 지역 봉쇄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방역에 따른 손실을 감내하고 코로나19 영향권에서 가장 먼저 벗어났다.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의 외교적인 문제도 점차 불거졌지만,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펼쳤다. 전환점은 지난 8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표창 및 종식 선언이다. 중국은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벗어났음을 선언함과 동시에 경제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3대 실물지표가 동시에 플러스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음은 중국 경제 정상화에 긍정적 시그널로 평가할 수 있다"라며 "특히 소매판매가 역성장 흐름을 지속하면서 그동안 중국 경제의 근심거리였지만, 본격적인 소비 반등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4분기 성장률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주요 3대 실물지표 추이. 출처=하이투자증권

다만 중국 경제 정상화에 변수는 미국과 마찰이다. 화웨이에 이어 바이트댄스, 텐센트에 이르기까지 미국 제재가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수출보다는 내수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 3대 실물지표 가운데 8월 소매판매가 플러스 전환되면서 이러한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위안화 절상 역시 내수 소비 활성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전반적인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다. 반대로 위안화 가치가 내리면 수출에 수혜적인 요인으로 다가온다. 지난 15일부터 위안·달러 환율은 6.7 위안대로 하락해 16개월 만에 최대 위안화 강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 정부가 환율정책에 일정 개입할 수 있음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내수 부양 의지로 읽혀진다.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완전체 모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미중 갈등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지연 등은 당분간 중국 경제와 성장 흐름이 완전한 모습을 찾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라며 "그러나 8월 지표에서 확인되듯이 코로나19의 성공적 통제에 기반한 내수 경기 회복은 중국 경제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고,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는 긍정적 신호라 평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1위株 주목…관련 펀드 수익률↑

중국 내수 시장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업종별 1위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부터 벗어나고 오는 11월 중국 최대 소비 시즌인 광군제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탈(脫)코로나19 시대에 진입하면 보복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지 오래다.

8월 중국 신에너지 승용자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증가했다. 소매 판매 증가율을 뛰어넘는 이 수치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 전기자동차 업종에서 1위 종목은 BYD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BYD는 21일 기준 주간 수익률이 26.8%로 급증했다. BYD의 수익률이 급증한 요인은 자회사를 통한 애플의 2020년형 아이패드 프로 생산과 라임러에 LFP 블레이드 납품 등이다.

소비주에서는 알리바바와 징둥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기준 주간수익률은 각각 0.3%, 0.4%에 그치지만, 11월 11일 광군제 최대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중국 바이오주도 편승해 뛰고 있다. 항체 CDMO(의약품전문위탁개발생산) 업체인 우시 바이오로직스(야오밍 바이오)는 중국 바이오의약품 아웃소싱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업종 1위이다.

▲ 중국 1위주 포트폴리오 수익률. 출처=하나금융투자

또한 언택트 업종으로 텐센트홀딩스와 바이두가 거론된다. 텐센트는 국내에서 게임으로 더욱 알려졌으나 인공지능, 원격회의, 모바일 메신저 등 중국 내 언택트 업종의 1위 종목이다. 또 바이두는 중국 인터넷포털 사업자로 인공지능 영역까지 함께 아우르는 중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텐센트홀딩스와 바이두는 주간수익률이 각각 1.7%, 3.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텐센트홀딩스는 미국의 추가적인 제재에 이름을 올려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언택트 교육주에 대한 부분도 주목받고 있다. 이 업종에서 1위 종목은 신동방온라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동방온라인은 여름방학 특강 모집에 60만명이 몰릴 정도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이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며, 실적 부분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동방온라인의 리스크 요인은 대규모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 발생으로 영업손실 부분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점진적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