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푸조, 시트로엥 등 브랜드를 보유한 유럽 완성차 업체 PSA그룹의 고급 브랜드 DS오토모빌이 한국에 첫 순수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DS오토모빌은 21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DS 3 크로스백 E-텐스(이하 E-텐스)를 출시하고 제품의 세부 사양과 실물을 공개했다.
E-텐스의 주요 제원은 전장 4120㎜, 전폭 1790㎜, 전고 1550㎜, 축거 2560㎜ 등으로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과 동급 모델이다. 최고출력 136㎾h, 최대토크 26.5㎏·m 등 수준의 구동성능을 발휘하고, 복합 연료효율(전비)은 4.3㎞/㎾h로, 1회 완전 충전 시 복합 기준 237㎞까지 달릴 수 있다.
E-텐스의 주요 보조 사양으로 1열 열선시트, LED 비전 헤드램프(그랜드 시크 트림 전용), 차선이탈방지보조,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교통 표지판 인식 및 표시, 오토 하이빔,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기능이 탑재됐다.
차량은 기본 트림인 쏘시크와 상위 트림 그랜드시크 등 2종으로 판매된다. 두 모델은 타이어 규격(17~18인치), 헤드램프 종류(할로겐·LED), 헤드업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 등에 따라 성능 차이를 보인다.
부가세를 포함한 E-텐스의 트림별 가격은 쏘시크 4850만원, 그랜드시크 525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시민이 국고 보조금(62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450만원)을 받을 경우 E-텐스를 3772만~417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E-텐스를 비롯한 DS오토모빌의 차량을 국내 수입·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E-텐스의 국내 타깃 고객의 연령대를 30~50대로 설정했다. 국내 시장에서 앞서 E-텐스와 동급인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정한 타깃이다.
한불모터스는 국내 동급 모델 대비 짧은 주행거리나 낮은 전비를 갖춘 E-텐스의 판매량을 한국 시장에서 급격히 늘리기보다 고객 선택폭을 넓히는데 우선 판매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 이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것과 같은 발전 기조를 이어나가려는 복안을 내세웠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DS오토모빌은 지난해 1월 한국 출범 당시 앞세웠던 시장 다양성 강화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기존 경쟁 소재인 주행거리, 가격 등에서 더 나아가 차량의 디테일, 디자인 등 차별적 요소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