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블랙리스트' 외국 기업 명단에 대한 규정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지난해부터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을 제재한 데 대응한 후속 조치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해를 끼치는 외국 기업들을 가려내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일 현지 매체 신화 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인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대한 규정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주권·안보·이익 등을 해치는 외국 기업·개인 등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중국 기업과의 정상적인 거래를 단절해 시장 거래 원칙을 위반하거나, 중국 기업을 차별한 기업과 개인이 해당된다는 것이다.

중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중국 관련 수출입 활동이나 중국 투자가 금지 또는 제한된다. 개인의 경우 중국 입국이 제한되거나 비자 등이 취소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이 외 조치도 시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지속하도록 허용하는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 밝혔으나, 중국의 블랙리스트 기업 명단 관련 규정은 이에 앞서 발표됐다.

중국은 아직 블랙리스트를 공개되지 않았으나, 신화 통신은 애플·퀄컴·시스코·보잉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난 5월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