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현미경으로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확대 사진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둘러싼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 입자들이 왕관모양의 돌기를 나타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코로나’는 라틴어로 왕관을 뜻한다. 출처=마크로젠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늘로 찌르는 것과 고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세바늘로 찌르고 90도 열을 가해도 입자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선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바늘로 몇차례 찔리면 풍선처럼 터지는지 실험했다. 그러나 입자는 터지지 않았다. 직경 80㎚(100만분의 1㎜)인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미세바늘로 끝에서 끝까지 찔렀지만 모양이 찌그러질 뿐 바늘을 빼면 다시 원상회복했다.

연구진은 100번이나 같은 작업을 했지만 그때마다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는 터지지 않고 대개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또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에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했으나 원형의 모양이 아주 조금만 바뀌었을 뿐 거의 영향이 없었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연구진은 1시간 동안 60도의 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동물 세포 안에서 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름철 북반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열에 그을리면 일부 떨어져나갔지만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구조는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계열인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에 침입한다. 연구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는 연구에 따라 24~40개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서 그보다 많은 61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껏 알려진 바이러스 중 최고의 탄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런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