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현재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제약이 걸린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선진국의 산업생산 및 세계 교역은 최악의 상황에서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주체들의 향후 경기 전망은 이미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경제 지표에 반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존 주요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행한 봉쇄조치로 위축된 경기가 경제활동활동 재개 후 반등하고 있어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했다.

이와 함께 최근 주요 세계 경제 이슈로 떠오르는 미국과 중국간의 기술 전쟁, 달러화와 유로화 간의 힘겨루기, 미국 대선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세계 경제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2020년 3분기’를 통해 미국과 유로존, 중국 등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 상황 점검과 동시에 G2 Tech-War, 달러화와 유로화 흐름, 미국 대선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했다.

주요국 경기 상황 점검

미국 : The Turning Point of the Instability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미국 경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미국 고용악화 및 소비둔화 충격이 최악의 역성장을 초래하였으나 최근 경제재개 이후 가파른 경기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경제는 불안한 회복 국면에 위치해 있다.

미국의 2020년 2분기 GDP는 전기대비연율 –31.7%로 통계 집계 이후(1947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충격이 나타나면서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가 2020년 1분기 –4.8%p에서 2분기 –24.8%p로 급감했다. 아울러 민간투자의 성장기여도도 동기간 –1.6%p에서 –8.7%로 하락했다.

실업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 4월 14.7%까지 급등 후 8월 현재 8.4%로 예상보다 빠르게 한 자릿수대로 진입하는 등 일부 경제 지표에서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제조업 및 비제조업 경기 모두 6월을 기점으로 확장 국면에 재진입하면서 민간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제조업 PMI는 2020년 4월 41.5p까지 하락한 후 6월부터 기준점 50을 상회하며, 8월 현재 56p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 PMI는 8월 현재 56.9p로 기준점인 50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에 재진입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경제는 코로나19 향방이 최대변수이긴 하나 정책 대응 여력이 남아있어 추가 하락 위험이 크지 않아 보이며, 미국 경제가 고용 등을 통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 되고 있다.

유로존 : Unavoidable Damage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유로존 주요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조치 실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됐으며, 경제활동 재개 이후 반등세가 관찰되는 만큼 향후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유로존은 2020년 2분기 역대 최저 수준인 -14.7%를 기록했다.

올 4월 크게 악화되었던 유로존의 산업생산(-28.6%) 및 소매판매(-19.3%)은 올 6월 각각 -12.3%, 1.3%(전년동기대비)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축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다수의 유럽 주요국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 및 주요 부문별 지표에서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저조했던 경제성장률의 기저효과로 올 2분기 전년동기대비 경제성장률이 타국가 대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분기대비는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8.5% 기록했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된 후 미약하게 반등하고 있는 반면,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유로존의 고용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2020년 3월 7.2%에서 7월 7.9%까지 상승하며 고용시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확대됐다.

경기선행지수 및 경기전망 소비자신뢰지수의 최근 반등하고 있는 경기지표를 보면 유로존 경제는 회복세 진입이 가능하겠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유로존의 OECD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는 2020년 4월 각각 91.7p, -52.1p를 기록하며 급락한 이후 반등 전환하며 7월 97.7p, -28.9p 기록했다.

일본 : Unclear Recovery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크게 악화됐던 실물 지표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020년 2분기 전년동기대비 -9.9%를 기록하면서 1분기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시현했다.

올 2분기 부문별로는 공공수요가 소폭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민간소비, 투자 등 민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2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매판매증가율이 4월 -13.9%를 기록했고, 이후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함

소비자태도지수는 2020년 4월 21.6p를 기록한 이후 8월 29.3p로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주요 실물 및 심리지표가 코로나19 충격 이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나,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3월 감소세로 전환한 소매판매는 7월까지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소비자태도지수도 4월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전산업생산 증가율과 비슷한 추이를 보여 올 4월 이후 10~20%대의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시장에서도 실업률이 상승하고, 유효구인배율이 하락하는 등 부진한 실적이 나타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둔화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 Resurfacing Default Fears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중국 경제는 최근 빠른 회복세로 진입했으나 코로나19의 충격은 3분기에도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디폴트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2분기 중국 경제는 빠르게 반등했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경제성장률 반등에는 정부주도의 고정자산투자의 확대가 크게 기여했지만, 민간소비의 증가율은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정부 주도의 건설투자가 빠르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7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수출금액이 큰 전기기기, 차량부속품, 가구류 등의 수출이 크게 둔화됨에 따라 전체 수출증가율도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7월 누적기준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가 전년동기간 대비 36.4% 급증하면서 기업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는 있으나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한 결과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정상화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 및 투자 등이 급격이 위축되며 2020년 2분기 인도 경제성장률은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저치인 23.9%를 기록했다.

이후 인도 정부는 정부지출을 올 2분기 전년동기대비 16.4% 확대하고 연이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하여 경제 전반의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봉쇄 조치의 완화와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로 인도 경제가 단기간 일정 수준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완연한 회복세 진입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베트남 경제는 최근 서비스업, 제조업 등 내수 부문의 위축과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미약한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020년 1분기 3.7%, 2분기 0.4%를 기록하며, 2분기 누계로는 1.8%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서비스업의 성장기여도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출하 감소 및 재고 증가 등 제조업의 위축도 다소 심화되는 양상이다.

내수 부문 중 소매판매는 완만하게 개선세이나, 산업생산의 회복속도는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외 교역 중 상품 수출은 글로벌 수요타격 영향에도 불구하고 6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소폭 둔화했다.

향후 대외 의존적인 경제구조 상 코로나19 불확실성 축소와 세계 경기 개선 여부 등은 성장 경로 회복에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

G2 Tech-War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갈등은 교역 부문을 넘어 미래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 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미국을 넘어서는 투자를 하고 있어 미국의 對중국 경각심은 과거 대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패권 확보 노력에 대응하여 對중국 수출수입 규제, 중국의 對미국 투자 규제 등 다각도의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 기업이 자국 안보·외교 이익에 위해되는 해외 기업과 거래할 경우 필요한 사전 허가제(거래제한 기업 명단), 국방수권법 등을 통한 기술 부문의 교역 제재 중에 있다.

또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권한 강화, 대통령의 투자거래 취소권 신설 등을 통해 미국의 중요 기술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對중국 기술 견제에 대해 중국은 미국과 유사한 기업간 거래 제한 정책 시행을 준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제도 정비 및 기술력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내 초당적인 反중국 정서 및 중국의 기술 개발 정책 지속 등을 고려하면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와 유로화의 힘겨루기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도입 등으로 유로화 강세에 대응할 경우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 후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연초 강세를 시현하였으나, 최근 약세 흐름으로 전환되며 유로화 강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와 미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미약한 개선 모멘텀 속에서 연준(Fed)은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도입함에 따라 장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유로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유로 지역의 디플레이션 압력뿐 아니라 수출 경쟁력 및 기업 실적이 악화될 우려된다.

미국 유로 지역 간 장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유럽경제회복기금 출범,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은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유로 지역의 장기 실질금리 스프레드는 8월 말 0.10%p까지 축소되며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속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증된 유로 지역은 향후 자산매입 등을 통해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다만, 미·중 분쟁, 美정부 추가부양책 지연, 대선 리스크 등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도 상존해 있어 외환시장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美 대선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주가 및 환율 변동과 미국 대선 결과간의 일정한 관계 등을 반추하여 향후 금융시장 변동 내 반영된 경기 인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변수까지 맞물려 미국 대선 직전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코로나19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올 1월~8월 미국 내 시중 통화량이 20.3% 증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 여전히 시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 대선 직전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 출처=현대경제연구원

과거 주가, 환율 등 금융지표의 변동 방향성과 미국 대선 결과 사이 일정한 관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 미국 대선 사례에서 정권이 교체된 경우 대선 직전 3개월간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는 방향성을 보였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 확대 등이 원인으로 작용된다.

사후적인 분석이라는 점과 코로나19 변수 등을 고려할 때 과거의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 보기는 어려우나, 과거 사례를 반추하여 향후 금융시장 변동 내 반영된 경기 인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침체 기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내 실물 경기로의 전이 방지 및 경기 침체 위기 상황 탈피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금융 지원을 지속하고 미·중 갈등 재부상에 따르는 교역 여건 악화에 대응하는 등 수출업체 생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금융 불안 심화가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글로벌 유동성 및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하고 양호한 거시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세계 시장 및 미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