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한스 클루게 WHO 유럽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유럽 내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심각해 보인다”며 “코로나19 전파율이 무섭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유럽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첫번째 절정에 달했을 때 보고된 사례보다 최근 주간 사례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주 유럽 53개국에서 30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2주 동안 유럽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1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루게 국장은 "올 봄과 초여름 우리는 엄격한 봉쇄 조치로 지난 6월에는 감염 사례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며 "하지만 9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봉쇄 완화 조치 움직임을 우려했다. 특히 프랑스 등 유럽내 일부 국가에서는 WHO의 승인 없이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실제 지난 11일 프랑스 당국은 14일의 기존 격리 기간을 7일로 줄였다.

그는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격리 기간을 줄일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논의할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 16일과 17일 각각 신규 확진자가 1만1193명, 1만1291명이 발생함에 따라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도 전날(17일) 1만59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이전 최고 기록인 지난 12일(1만561) 기록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한편, 실시간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전날(17일) 하루동안 유럽 내 5만378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427만341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