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올 11월 미국 대선 이후 소형주들 강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18일(현지시간) 2021년에 시장 내 ‘다윗’들이 대형 기술주 ‘골리앗’을 능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역사적 활황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 대형 기술주들인 ‘FAANG’가 소속된 S&P 500과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 지수는 올해에만 각각 4%, 20% 상승했다. 그러나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은 거의 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기술주들이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 회복 수혜를 누리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주 독주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투자 앱 트레이드제로아메리카(TradeZero America)의 공동 창업자인 댄 피톤은 “그동안 대형 기술주가 너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소형주로 돌아가는 순환이 일어날 것이다”라며 “대통령 선거는 전통적으로 이를 위한 역동적인 촉매제이며 이번 선거에는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이후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다음 해까지 러셀 2000의 평균 수익률은 15%다. 이는 대형주들의 평균인 4%를 훨씬 웃돈다.

크로넛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1980년 선거 이후 4차례의 선거가 있었고 모두 당선 이후 경기 후퇴·침체 해결이 국정 초기 과제로 제시됐다“라며 ”조 바이든 부통령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세금과 무역 정책, 의료 개혁, 대형 기술기업 감독과 같은 소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니언 뱅크의 주식전략 책임자인 토드 로윈스타인은 "소형주들이 내년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다“라며 ”블루칩(우량주)에 비해 스몰캡(소형주)의 주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경제 회복기에는 통상적으로 소형주가 주도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다만 소형주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블루존 웰스 어드바이저의 CEO이자 설립자인 주디스 루는 “선거후 소형주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현재 글로벌 시장은 코로나19 덕분에 중소기업에 부정적인 상황이다”라며 “펀더멘털이 갖춰지지 않은 회사들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은 투자할 종목을 현명하게 고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형 기술주보다 저가이면서,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가진 회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